이통 3사 대리점, 게릴라성 투입 가능성 높아"옆 가게 하면 어쩔 수 없어" 과열경쟁 예고
  • ▲ 이동통신 3사가 영업재개를 시작하고 첫 주말에 '보조금'을 살포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 이동통신 3사가 영업재개를 시작하고 첫 주말에 '보조금'을 살포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이동통신 3사의 불법보조금이 또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업재개 후 맞는 첫 주말을 앞두고 가입자를 뺏어오기 위한 '눈치싸움'이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대리점 한곳에서 보조금을 살포하면 다른 대리점도 따라가게 되니 '과열 경쟁'으로 이어지게 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4일과 25일 이틀 동안 게릴라성 불법 보조금 등이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지난 20일 영업을 재개한 이동통신 3사가 처음 돌아오는 주말을 잡기 위해 전력투구할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3사 대리점들은 주말을 하루 앞두고 '보조금' 경쟁을 예고했다. 광화문에 위치한 한 대리점 관계자는 "주말에 깜짝 이벤트를 준비하는 곳도 있는 것 같다"면서 "그 동안 고객유치를 못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영업을 해야 된다"고 했다. 

다른 대리점 관계자는 "옆 가게에서 보조금을 뿌리면 우리도 어쩔 수 없다"며 "요즘은 고객들이 요금제며 할부원금 등을 꼼꼼히 비교해서 사니 가격을 조금이라도 내려야 경쟁이 된다"고 했다. 

국내서 '번호이동' 시장 파이가 한정돼 있으니 이통사 간 뺏고 뺏기는 경쟁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영업재개 후 이동통신 시장의 긴장감도 한층 높아졌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는 이통 3사의 번호이동 합산 건수가 하루 2만 4000건을 넘기면 '시장 과열'로 보고 조사에 들어간다. 해당 기준은 방통위가 지난 2009년부터 2011년 번호이동 시장 자료를 토대로 정한 수치다. 

지난 20일과 21일 번호이동 건수는 각각 5만 7154건, 6만 9760건을 기록했다. 과열 기준보다 2배나 높은 수치다. 지난 1월과 2월 '보조금 대란' 때와 근접한 수준이다. 

점유율 50% 사수를 위해 SK텔레콤은 수정한 '가족할인' 요금제로 가입자 끌어 모이기에 나섰다. 이틀 간 5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타사에서 뺏어온 가입자만 20일 1만 944건, 21일 1만 3857명을 기록
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그만큼의 가입자를 잃게 된 셈이다. 이번 주말동안 부진했던 KT와 LG유플러스는 가입자 되찾기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역시 기존 50% 점유율서 55%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이통 3사가 밥그릇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이번 주말은 불법보조금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고 업계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