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재원 사업부별 배분 두고 막판 줄다리기 노조, 재원 70% 공통배분·30% 사업부별 배분 요구대규모 흑자낸 메모리 사업부에 불리한 구조 사측은 "성과주의 따라 배분해야" 맞서, 협상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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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2일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위원장이 세종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사후조정에 참가한 모습ⓒ뉴데일리DB
삼성전자 노사의 DS(반도체) 부문 성과급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성과급 재원의 부문·사업부 배분 비율을 둘러싼 갈등이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노조 지도부가 제시한 '공통재원 70%, 사업부 30%' 배분안을 두고 사내에서는 물론 노동계 안팎에서도 성과주의 원칙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세종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진행 중인 사후조정 회의에서 DS 부문 성과급 재원 배분 방식을 놓고 이견을 이어가고 있다.노조 측은 DS부문 성과급 재원 가운데 '부문 70%, 사업부 30%' 비율로 배분하자는 입장이다. 이는 DS부문 성과급 재원의 70%를 전체 사업부에 공통 배분하고, 나머지 30%만 사업부별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구조다. 대규모 흑자를 낸 메모리 사업부에 불리하고 적자를 낸 파운드리와 시스템 LSI 등 비메모리 사업부에 유리한 구조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과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성과급 재원을 최대한 나누기를 원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반면 회사 측은 부문 공통 재원 비중이 지나치게 커질 경우 적자 사업부 직원들도 흑자 사업부와 유사한 수준의 성과급을 받게 돼 삼성전자의 기존 성과주의 원칙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전날 열린 중노위 협상 첫날에도 DS부문 공통 재원과 사업부 재원을 어떻게 배분할지가 최대 쟁점 중 하나였던 것으로 전해진다.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와 삼성전자 사내 게시판에는 노조 지도부 요구안에 대한 비판 글이 잇따르고 있다.반도체연구소 소속이라고 밝힌 한 직원은 "선단 공정 개발은 우리가 메모리보다 더 치열하게 매달려왔지만 실제 돈을 버는 곳이 메모리인 만큼 메모리가 더 많이 받는 것은 납득한다"며 "만년 적자를 내는 시스템LSI·파운드리가 부문 재원으로 메모리와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을 받아가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또 다른 직원은 DS부문 공통 조직이 시스템LSI·파운드리와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을 받게 되는 구조에 대해 "공통조직 직원들은 메모리 팹 운영을 위해 현장에서 뛰어다니는데 사무실에서 성과도 못 내는 적자 사업부 직원들과 비슷한 성과급을 받는 것이 과연 합당하냐"고 지적했다.재계 안팎에서는 노조의 요구가 관철될 경우 삼성전자가 오랜 기간 유지해 온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성과주의 철학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사내에서는 현실적 절충안으로 공통재원 40%, 사업부별 60% 등의 대안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DS부문 영업이익률을 경쟁사 수준인 10%로 적용하고, 4:6으로 합의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것이다.한편, 최승호 노조위원장의 '노조 분리' 발언도 논란이 되고 있다. 최 위원장은 1일차 협상을 마친 뒤 텔레그램 '초기업 소통방'에 "마무리되면 노조 분리 고민을 해봅시다", "DX(휴대폰, 가전 등) 솔직히 못해먹겠네요"라는 메시지를 남겼고, 해당 내용이 캡처돼 사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초기업노조를 표방하면서도 실제로는 DS부문 성과급 협상 과정에서 DX부문을 배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최 위원장은 이후 사과에 나섰지만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한 직원은 "DX부문 직원들로부터도 조합비를 받아가면서 DX부문을 대표하는 노조가 아니라고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며 "이런 노조라면 가처분이 인용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재계 관계자는 "초기업노조라는 명칭이 무색하게 부문 간 칸막이를 더 강화하고 있다"며 "DX부문 직원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DS부문 내에서도 적자 사업부 챙기기에만 몰두하는 것은 노조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