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임직원엔 “한 몸 한 가족” 단합 호소김영훈 장관도 노조 이어 경영진 면담 추진
  •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비즈니스센터로 귀국하며 취재진 앞에서 총파업이 예고된 노사 현안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며 머리를 숙이고 있다.ⓒ뉴시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비즈니스센터로 귀국하며 취재진 앞에서 총파업이 예고된 노사 현안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며 머리를 숙이고 있다.ⓒ뉴시스
    노조 총파업 위기를 앞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처음으로 공개 메세지를 내고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며 갈등 봉합에 나섰다. 성과급 갈등이 총파업 위기로 번지자 정부도 중재에 나선 가운데 이 회장도 직접 고객과 국민에게 사과하고 노조와 임직원에게 단합을 호소했다.

    노조는 노조 측 요구대로 사측 대표교섭위원이 교체됐다며 오는 16일 추가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해외 출장 중 일부 일정을 조정하고 이날 오후 귀국했다. 이 회장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희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전 세계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저희 삼성을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또 채찍질해 주시는 우리 국민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노조와 임직원을 향해서는 갈등 봉합을 호소했다. 이 회장은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총수로서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회장은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고 했다. 이어 "우리 한번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봅시다"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저희 문제 해결을 위해 애써주고 계시는 정부와 관계자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씀드린다"며 정부와 관계자들에게도 감사 뜻을 전했다.

    삼성전자 총파업에 대해서 이 회장이 공개적인 입장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은 이번 사과를 위해 출장 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는 성과급(OPI) 산정 방식의 투명화와 제도화, 상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노조는 최대 5만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총파업 직전까지 치닫자 정부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15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을 만난 데 이어 이날 삼성전자 경영진과 면담을 진행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이날 삼성전자 경영진을 만나 한 시간 정도 면담했다. 노동부는 "김 장관이 노동조합과의 면담 내용과 정부 입장 등을 사측에 설명하고, 사측도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노조는 김 장관에게 교섭 재개를 위한 사측 대표교섭위원 교체와 성과급 제도에 대한 실질적인 입장 변화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은 자신들의 요구대로 사측 교섭위원이 교체됐다며 대화 재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삼성 노조 최승호 위원장은 이날 "사측 대표교섭위원이 (김형로 부사장에서) 여명구 DS피플팀장으로 교체됐다"며 "여명구 팀장이 내려오고 있고,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이어 "안건은 아직 다 준비되지 않았다고 연락받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