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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가 침몰선박으로 말미암은 2차 해양오염 피해를 막기 위해 침몰선박 정보 구축사업을 추진한다.
2일 해수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역에 침몰한 선박은 동해 425척(20.9%), 서해 751척(36.8%), 남해 862척(42.3%) 등 총 2038척이다. 100톤 미만 선박이 전체의 88%, 어선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이들 침몰선박에서는 선내 잔존 기름이 유출돼 2차 해양오염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2011년에는 호미곶등대 동방 3.5마일 지점에서 1988년 침몰한 경신호의 잔존 기름이 유출되는 2차 사고가 발생했다.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23년이 지나 2차 해양오염 사고가 난 것이다.
침몰사고 당시 경신호는 벙커C유를 싣고 울산항에서 묵호항으로 가던 중이었다. 2010년 조사에서 512㎘의 잔존 기름이 확인됐지만, 회수는 이뤄지지 않았다.
2차 사고로 유출돼 회수된 잔존 기름은 634㎘로, 기름양 증가는 온도 차로 인한 팽창과 수분 함유량 증가에 따른 부피 증가가 주 요인으로 추정된다.
해수부는 침몰선박 정보 구축사업을 통해 침몰선박 잔존 기름 유출 가능성 등 해양환경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고 집중관리가 필요한 선박에 대해선 선체 인양과 잔존 기름 회수에 나설 방침이다.
이 사업은 경신호 잔존 기름 제거사업 등을 수행했던 해양환경관리공단(공단)이 맡는다. 공단은 해양과학기술원과 해양경찰청, 해양안전심판원 등 여러 기관에 분산된 침몰선박 정보를 취합해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만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