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가치 200~300억원 정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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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서비스 창출을 위해 SK텔레콤이 아이리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3일 SK텔레콤은 매물로 나온 아이리버 인수를 위해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SK텔레콤 관계자는 "아이리버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것이 맞다"며 "앱세서리 분야 아이템 강화를 통한 새로운 서비스 제공 차원에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앱세서리는 애플리케이션(앱)과 액세서리의 합성어로 앱과 연동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의 기능을 확장시켜주는 디바이스다.SK텔레콤은 지속적으로 스마트 앱세서리에 관심을 가져오고 있다. 대표 앱세서리로는스마트폰 화면을 대형 화면으로 볼 수 있도록 한 초소형 빔프로젝터 '스마트빔'을 꼽을 수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TV 연결기기인 '스마트미러링'을 출시하기도 했다.SK텔레콤 앱세서리 분야는 육태선 신사업추진단장이 맡고 있으며 최근 사업 확장 방안에 대해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아이리버는 2000년대 중반까지 MP3 업계의 최강자였으나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후 내비게이션, 전자책, 전자사전 등으로 눈길을 돌렸지만 이전 명성을 되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나마 2012년 초고음질 음원 재생기 '아스텔앤컨'이 조금씩 반응을 얻기 시작, 본래 음향 기기 사업으로 돌아와 이를 주력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아이리버 최대 주주는 보고인베스트먼트로 지분 34.5%를 갖고 있으며, 오는 8월 펀드 만기를 앞두고 아이리버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보고펀드의 매각 자문사로 선정된 곳은 다이와증권이다.현재 아이리버의 시가총액은 약 400억원 정도. 업계는 아이리버 예상 매각가치를 프리미엄까지 더해 약 200~300억원 사이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2007년 보고펀드가 아이리버에 투자한 600억원에 비하면 반토막이 난 셈이다.아이리버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는 곳은 국내외 기업과 사모펀드 등과 더불어 일본 음향기기 업체들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