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수출입 물가가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동반 하락했다. 특히 수출 물가는 6년5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수출물가 지수(2010년 100 기준)가 86.80으로 전월보다 1.6% 하락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달 수출물가 지수는 2007년 12월(86.4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출업체가 같은 상품을 팔더라도 손에 쥐는 돈이 한국 원화로 환산하면 4월보다 평균 1.6% 감소했다는 의미다. 그만큼 채산성이 나빠지는 것이다.
수출물가의 하락은 원·달러 환율이 4월 평균 1달러당 1044.55원에서 5월 1024.99원으로 1.9%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미국 달러화 등 계약 통화를 기준으로 한 수출물가는 전월보다 0.2%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원화 기준 수출물가는 8.1% 하락했고 계약 통화 기준으로도 0.7% 낮은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냉동 어류(-4.2%), 은괴(-3.4%), 경유(-2.5%) 등의 내림폭이 컸으며 냉동참치(8.0%)는 상승했다.
5월 수입물가 지수(95.49)도 전월보다 1.7%나 하락, 2010년 2월(95.44) 이후 4년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수입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하면 6.8% 떨어진 수준이지만 계약 통화 기준으로는 0.4% 높은 수준이다.
유가(두바이유 기준)는 0.9% 상승했지만, 원화 강세의 영향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전월보다 0.1% 올랐다.
수입 물가가 내리면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천연고무(-5.8%), 옥수수(-4.0%) 등 원재료는 평균 1.6% 떨어졌고 부탄가스(-4.2%), 플래시메모리(-5.6%) 등 중간재는 1.8% 하락했다. 소비재는 1.3% 내렸으며 품목별로는 치즈(-3.8%), 밀(-2.3%), 가구(-2.1%) 등의 하락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