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합병 시너지로 향후 에너지 및 소재산업 집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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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I[006400]의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사업 중단이 증권가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2일 증권업계는 크지 않은 철수비용으로 향후 삼성SDI의 에너지 및 소재산업 집중도가 상승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번 사업 철수가 전체 발광다이오드(LCD)패널 업황의 호재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PDP시장은 이미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게 업계 전반적인 중론이다. 글로벌 PDP TV 1위 업계였던 파나소닉은 올해 3월에 이미 PDP TV 생산을 중단했다. 삼성SDI의 경우에도 PDP는 잊을 만 하면 실적쇼크의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작년 삼성SDI의 연결기준 디스플레이 부문 매출액은 1조6000억원으로, 전체 사업부의 33% 비중을 차지했지만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45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27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향후 삼성SDI가 제일모직과의 합병 시너지를 동력 삼아 에너지 및 소재산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앞으로의 삼성SDI 주가 추이가 본사업에 달려있다고 강조한다. PDP이슈로 인한 주가 상승은 일단락됐다는 지적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번 PDP TV 패널 사업 철수를 통해 삼성SDI는 자동차와 에너지저장 2차전지, 제일모직의 전자재료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제일모직과의 합병,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 보유지분 가치 재조명, PDP사업철수 등 삼성SDI주가는 비영업적인 상황에 의해 움직여왔다"고 꼬집었다.

     

    때문에 향후 삼성SDI는 △전기차 이슈 재부각에 따른 자동차용 배터리 매출 증가 △해외 전략 고객 신제품으로 폴리머전지 재진출 △실적 신뢰성 회복 등에서 진전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남대종 하나금융그룹 연구원은 "PDP사업을 중단함으로써 기존 중대형전지 사업부의 적자폭 감소와 소재부문의 실적 개선이 보다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번 사업 철수의 비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남 연구원은 "그간 우려됐던 제일모직과의 합병 비용 증가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의 지분율 하락에 따른 우려 또한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에 관련 자산감액이 이미 반영됐고 PDP 사업인원이 타 사업부에 재배치됐다"며 "PDP 사업중단 추가비용 부담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 PDP TV 수요 감소, LCD TV 수요 증가로 연결

     

    아울러 이번 PDP사업 철수가 LCD패널업계에 호황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그간 40인치 이상 대형제품 중심이었던 PDP시장이 LCD시장으로 전이돼, LCD TV 대형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 최근 LCD시장에서는 TV 수요의 대형화가 나타나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12월 파나소닉, 올해 7월 삼성SDI가 PDP TV 패널 사업을 철수했고 조만간 LG전자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라며 "글로벌 PDP TV 판매중단은 40인치 이상 LCD TV 수요 증가에 호재"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소 연구원은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탄력받아 삼성SDI는 고성능, 저가격 OLED TV 소재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