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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006400]에 대한 증권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SDI의 그룹 지배구조 변화에 따른 수혜, 중·소형전지 등 상품경쟁력에 긍정적 시각을 보냈다. 이로 인해 지난 9일 삼성SDI주가는 연중최고점인 17만3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17일 삼성SDI주가는 전일 종가대비 0.60% 상승한 16만9000원에 장을 열었다. 12시28분 현재 강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현재 증권가는 삼성SDI 보유 관계사의 지분가치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합병 이후 삼성SDI의 지분가치가 가시권에 들어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제일모직과 삼성SDI의 합병 법인은 다음달 1일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삼성SDI가 소유하고 있는 관계사 지분은 장부가 기준 △삼성디스플레이 4조7000억원(15.2%) △삼성에버랜드 3159억원(8.0%) △삼성물산 7021억원(7.2%) 등 총 7조원에 달한다.
이주호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제일모직과 1:0.44비율로 합병을 결정함에 따라 삼성SDI 보유의 계열사 지분 유동화 가능성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더불어 자사주가 삼성전자에 매각됐다는 점 역시 삼성SDI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3일 삼성전자는 삼성SDI 자사주 217만8399주(3441억8704만원), 제일모직 자사주 207만3007주(1430억3748만원)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또 삼성카드로부터 제일모직 주식 전량인 4.67%을 매수해 삼성전자는 삼성SDI와 제일모직 지분 각각 5.16%, 8.62%를 확보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삼성SDI-제일모직 합병법인에 대한 관계 강화를 위해 향후 삼성SDI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갖출 것으로 예상했다.
즉 삼성SDI가 그룹 순환출자고리의 핵심에 위치한 만큼 향후 지배구조개편 과정의 최대 수혜주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형전지 '선방' 대형전지 '성장'
사업부문 중에서는 전지분야가 삼성SDI의 몸 값 상승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소형전지는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대형전지의 경우 신규 수주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지목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불구, 비정보(Non-IT)용 원통형 전지가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Non-IT용 전지란 고수익성 제품으로 전동공구 및 전기자전거에 주로 쓰인다.
스마트폰 소형전지 매출도 중국 제조사의 늘어난 주문량에 힘입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전지 경우 유럽 주요 완성차업체를 중심으로 전기차용 대형전지 신규 수주가 늘고 있다. 현재 삼성SDI는 BMW, 크라이슬러 등 업체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지 연구원은 "1분기 부진했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대형전지 부문 역시 일본의 가정용 ESS보조금 정책이 실시되면서 2분기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관측했다.
전기차 업계들이 시장 확대를 향한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최근 테슬라, 닛산, BMW 등 3사가 전기차 충전기술에 대한 표준안을 협의 중인 가운데 업계는 표준안 확정 시 충전망(인프라) 구축에 따른 비용 급감으로 전기차 시장의 개화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테슬라는 오는 2015년까지 미국 영토의 98%를 아우르는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Supercharger Network) 설치를 공언하기도 했다.
윤석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 개화는 생각보다 빨리 온다"며 "표준안이 확정되면 배터리 규격이 동일화돼 삼성SDI의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