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 글로벌카드 수수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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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가철 해외여행에서 사용할 신용카드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상품별로 해외 이용 수수료가 달라 불필요한 지출이 생길수도 있어서다.

    13일 여신금융협회와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여행객이 외국에서 카드를 사용한 뒤 청구되는 카드결제대금은 사용액과 해외이용수수료, 환가료로 등으로 이뤄진다. 환가료의 경우 국내 카드사가 비자, 마스터 등 국제브랜드 카드사와의 달러·원화 정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로 카드사별로 큰 차이가 없다.

    문제는 해외이용 수수료다. 이는 비자나 마스터카드 등 해외카드사의 결제망을 이용한 데 대한 사용료 명목이다. 비자·마스터카드는 이용액의 1%를 고객에게 청구하며 아멕스카드는 1.4%로 조금 더 높다.

    지난해 외국에서의 신용카드 사용액은 105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현 시점에서의 환율로는 약 10조7200억원이다. 이들 가운데 비자, 마스터 카드의 비율이 85% 가량에 달한다. 나머지는 아멕스카드, JCB, 은련카드 등이다.

    카드사간 수수료율 편차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이 금액에 1%의 국제수수료를 부과한 것으로 상정하면 지난해 국내 카드 고객이 외국 카드사에 지불한 수수료는 1072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국내에서 출시되는 카드 상품들 가운데는 수수료를 부담없이 외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제휴 카드들이 있다. 해외 여행시 이들 카드를 이용할 경우에는 1.0∼1.4%에 이르는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우선 비씨카드의 글로벌카드를 꼽을 수 있다. 해외에서 사용 가능한 국내 토종 브랜드로써 국제카드수수료가 없을 뿐 아니라 연회비도 국내전용 카드와 동일하다. 2011년 4월 출시 3년3개월 만인 지난달 500만장 발급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우리카드, 기업은행, 농협, 부산은행 등 비씨카드 회원사에서 발급할 수 있다.

    글로벌카드는 디스커버(미국), JCB, 은련카드, 다이너스 클럽과의 제휴로 미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세계 103개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카드 발급이 늘고 있지만 아직은 점유율이 극히 낮다.

    또 은련카드, JCB 제휴카드도 외국 결제시 별도의 국제사용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신한, 현대, 삼성, 국민, 농협, 롯데 등 대부분의 카드에서 발행하고 있다.

    이들 카드의 경우 아시아권에서는 가맹점 망이 잘 구축돼 있으나 미국이나 유럽 지역의 경우에는 비자나 마스터카드에 비해 가맹점이 적다는 점이 단점이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카드나 은련, JCB카드 모두 해외 여행객들이 카드를 주로 사용하는 호텔이나 면세점, 관광지 등에서는 대부분 사용이 가능한 만큼 큰 불편은 없다고 전했다.

    외국에서 결제할 경우 원화로 결제하는 것(DCC)은 피해야 한다. 이런 경우 원화를 현지 화폐로 환전하고 이를 다시 원화로 환전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약 3~8%의 수수료가 추가돼 지난해 DCC서비스 이용액은 7897억원이나 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외국 여행 시 해외수수료가 없는 카드를 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면서도 "가맹점 미가입에 따른 곤란한 상황을 막기 위해 비자나 마스터카드를 예비용으로 가져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