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와 저비용항공사 장단점 꼼꼼히 따져 합리적 선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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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회사원 강현주(28·여)씨는 요즘 마음이 들떠있다. 6월5일 연차를 미리 찜해놓고, 지방선거날인 4일부터 현충일(6일)과 주말(7~8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황금연휴 동안 '방콕' 여행을 계획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그는 한정된 예산으로 인해 항공권 구매에 앞서 고민에 빠졌다. 평소 가까운 제주도는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했지만, 인천~방콕까지 5시간30분 정도 걸리는 중거리 여행을 저비용항공사로 가야할지 망설여졌기 때문이다. 주변 친구들 역시 중거리 여행지는 비싸더라도 대형항공사를 이용하는 게 낫다는 의견과 차라리 항공비를 아껴 여행지에서 쓰는 것이 낫다는 의견으로 팽팽히 나뉘었다.


    5~6월 있는 긴 황금연휴 기간 동안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실속파들 사이에서 저비용항공사(LCC)가 인기다. 좁은 좌석간격과 기내식, 서비스 등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지만, 중·단거리 해외여행을 대형항공사에 비해 평균 20~30%, 최대 60%(이벤트 운임 경우) 가까이 저렴한 가격으로 다녀올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은 중거리 노선에 '보잉 737-800' 등 중소형기 기종을 운항중이다. 박리다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LCC의 특성상 좌석 간격이 좁고 최대한 많은 인원이 들어가는 점이 특징이다. 연휴기간과 주말은 각 LCC별로도 가격과 서비스 차이가 커 항공권 구매 전 꼼꼼히 따지는 것이 필요하다.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경우 좌석앞뒤간격은 29-30인치로 다른 LCC에 비해 좁은 편이다. 제주항공은 기내FUN 서비스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풍선아트, 일러스트, 게임, 사진 등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다. 기내식은 전부 유료이며 물은 무료로 제공된다. 좌석 배정은 발권 시 가능하며 앞좌석과 비상구 좌석은 2만원의 추가요금을 내면 구매가능하다.

     

  • ▲ 기내 유상판매 모습 ⓒ사진=진에어 제공
    ▲ 기내 유상판매 모습 ⓒ사진=진에어 제공


    진에어는 PS VITA 렌탈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대형항공기에 설치된 주문형오디오비디오(AVOD)대신 기내에서 동영상·게임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게임기 대여 서비스를 제공한다. 편도 5000원으로 이용 가능하다. 기내식은 무료이며 신라면 등 일부 품목은 유료다. 국내 저비용항공사 중 유일하게 어린이 기내식인 '지니키즈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탑승 시 발권 카운터에서 좌석 지정이 가능해 공항에 미리 도착해야 좋은 좌석 선택이 가능하다. 

    에어부산은 에어버스 321-200 기종을 운항하고 있다. 좌석앞뒤간격은 32.5인치로 다른 저비용항공사에 비해 넓은 좌석길이를 자랑한다. 좌석마다 설치된 오디오, LCD 모니터를 통해 에어쇼, 도착시간, 실시간 비행정보 등 영상시청이 가능하다. 기내식은 핫밀 등 따뜻한 음식과 음료, 신문 등이 무료로 제공된다. 맥주는 유료다. 좌석은 인터넷 구매시 지정 가능하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좌석간격은 31인치이다. 사진을 찍고 인화하는 서비스와 퀴즈 이벤트 등 다양한 기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음료와 식사 기내식이 무료로 제공된다. 지정좌석제로 체크인 시 좌석 배정한다.

     

  • ▲ 기내 유상판매 모습 ⓒ사진=진에어 제공

    반면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방콕 등 중거리 노선에 300명 가까이 수용할 수 있는 중대형기인 보잉 747-400 등을 투입하고 있다. LCC가 클래스를 일반석 하나로 단일화한 반면 대형항공사는 일등석, 비즈니스석, 일반석 3가지로 나눠져 있다. 좌석간 거리는 일반석 기준 평균 33.5인치로 LCC와 비교했을 때 넓은 편이다.

    또 각 좌석마다 AVOD(Audio & Video on Demand)가 설치 돼 있어 영화와 노래를 검색해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외에도 기내식 등 일반적인 서비스와 각 항공사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들이 제공되며 웹 체크인 등 사전 좌석 지정이 가능하다. 대한항공의 경우 각 취항지에 라운지를 운영하면서 이용 고객들이 항공기 밖에서도 프리미엄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했다. 

    항공업계와 여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실속을 추구하는 20-30대 젊은층 사이에서 괌, 방콕으로 가는 여행을 위해 LCC를 많이 선택하고 있는 추세다"며 "LCC가 제공하지 않는 서비스 부분은 개인이 따로 먹을거리와 담요 등을 챙기는 방법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LCC의 좁은 좌석에서 5시간 이상 앉아서 가는 여행은 젊은 사람들도 버거워 해 자신의 체력조건과 예산 내에서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의 장단점을 꼼꼼히 따져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