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이한 대책 불편 키웠다" 지적국토부, 증차 등 추가 대책 마련키로
  • ▲ 직행좌석 입석 금지 첫날 풍경.ⓒ연합뉴스
    ▲ 직행좌석 입석 금지 첫날 풍경.ⓒ연합뉴스

    수도권 직행좌석버스 입석금지 시행 첫날인 16일 만석 버스의 정류장 무정차 통과 등으로 시민이 불편을 겪어 국토교통부와 수도권 지자체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는 혼잡이 불 보듯 뻔한 버스노선에 버스 증차보다 운행횟수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했다가 시민 불편이 쏟아져 나와 일선 시·군에서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출근 시각부터 수도권 직행좌석버스의 입석대책이 예정대로 시행됐지만, 시민 불편이 잇따랐다.


    우선 경기 성남, 용인 등 일부 지역에서는 특정 시간대에 이용객이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특히 버스 출발 기점이 아닌 중간 정류소에서는 빈 좌석이 거의 없어 곳곳에서 먼저 타려는 승객들로 실랑이가 벌어졌다.


    일부 버스는 좌석이 모두 차 정류소를 무정차 통과하는 바람에 버스를 기다리던 승객들이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국토부와 수도권 지자체는 이날 오후 3시 수도권 교통본부에서 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중간 정류소의 좌석 부족과 무정차 통과로 말미암은 승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경기 도내 중간 정류소에서 출발해 서울로 들어오는 출근형 버스 등을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증차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자체 간 협의와 전세버스 공동배차계약, 교통카드 단말기 설치 등을 고려하면 증차에 1~2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필요하다면 중간 정류소와 서울 외곽 지하철·버스 환승 거점을 연계하는 서비스를 시행한다는 구상이다.


    국토부는 매일 2회 이상 모니터링을 벌여 이용객 불편 사항을 점검하고 공무원뿐 아니라 교통전문가도 주요 정류소나 노선 현장 점검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아울러 국토부 내 '수도권 직행좌석버스 입석대책 상황본부'와 수도권 각 지자체, 버스연합회 등에 상황반을 구성하고 버스 운행 관련 문제점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모니터링 결과 도출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해 직행좌석버스 입석금지 대책이 조기에 안정화될 수 있게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지자체는 혼잡 노선임에도 수요 예측을 제대로 못 해 승객 불편을 키웠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경기도 수원의 경우 이날 수원역과 서울 강남역을 오가는 3000번 버스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 버스 노선은 평소 대기시간이 15분쯤이었으나 이날 30분까지 최대 2배가 늘어나 승객이 불편을 겪었다"며 "수원시에 대책마련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평소에도 이 노선은 이용객이 많은 혼잡노선이었음에도 수원시가 증차보다는 기존 버스의 운행 횟수를 늘리는 쪽으로 안이하게 대책을 세웠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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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시는 이 노선에 버스를 2대만 증차하고 아침 시간 최대 11회까지 운행을 늘리기로 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수원시가 이 대책으로 예측한 배차간격은 기존 6~13분에서 5~10분으로 고작 1~3분만 줄게 돼 버스 증차 없이는 승객 불편이 예견됐던 상태였다.


    수원시 관계자는 "버스는 19대에서 21대로 2대만 늘렸지만, 기존 버스 운행 대기시간을 줄여 운행횟수를 늘렸다"며 "(첫날 시행해보니) 이용객 수보다 버스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당장 버스를 추가로 투입하기는 어렵다"며 "일단 전세버스를 추가 투입하는 것으로 운송업체와 협의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