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vs 동네빵집, 올림픽공원점 갈등…'석달 째 제자리'동반위선 "검토 중…결정된 바 없다" 입장만 되풀이
"동반위 심지를 갖고 중간자 역할 해줘야" 목소리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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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기 동반성장위원회(이하 동반위) '안충영 ()' 지난 1일 본격 닻을 올렸다

    석 달간 공석이었던 동반위원장 자리는 채웠지만 지난 2년간의 활동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등 동반위는 앞으로 해결 할 큰 현안들로 산적해 있다.

    3기 체제인 안충영 가 떨어진 권위를 회복하고, 갈등의 골이 깊어진 대기업-중소기업 간 조율하는 것도 쉽지않아 보인다. 중소기업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과의 원만한 해결책이 나올지 안 위원장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 동반성장위원회 안충영 위원장ⓒ
    ▲ 동반성장위원회 안충영 위원장ⓒ

    파리바게뜨 올림픽공원점 입점을 두고 SPC그룹과 동네빵집·동반성장위원회가 갈등을 석달 째 해결치 못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조정자'의 역할을 해야하는 동반위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4일 동반위에 따르면 SPC그룹은 지난달 말 동반위에 '조건부 업종 변경'이라는 카드를 제시, 올림픽공원 매장에 빵집 대신 음식점업으로 출점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동반위는 SPC의 '조건부 업종 변경' 카드에 대해 동네 빵집과 최대한 상생하는 방향에서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SPC가 제시한 절충안은 완전한 빵집, 파리바게뜨로 출점하는 대신 매출의 50% 이내를 빵에서 나오게끔 하겠다는 것. SPC는 '파리크라상 키친' 등을 후보로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SPC 측 입장은 확연히 달랐다.

    SPC 측 관계자는 "지난번에 동반위에 입장 전달했던 것에서 다른 언급한 적 없다"면서 "당시 문서에 '다양한 방법에서 검토 중에 있다'고 언급한 것 뿐인데 특정 브랜드명은 언급한 적 없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파리크라상 키친'을 입점하려 했다면 이건 휴게음식점이기 때문에 굳이 동반위에 고지할 필요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50% 이내에서 제과류 매출을 조정하겠다는 것 역시 '전한 바 없음'이었다.

    지난 5월 SPC는 올림픽공원 만남의 광장 편의시설 내 제과점 입찰 과정에서 기존에 있던 뚜레쥬르를 제치고 낙찰받아 6월부터 영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곳은 반경 500m 이내에 중소 제과점이 위치해 있어 동반위 중기적합업종 권고에 반한다는 이유로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해당 중소 제과점은 길 건너편 올림픽 아파트 상가 내 '루이벨꾸'라는 곳으로 파리바게뜨와의 거리가 295m밖에 되지 않는다.

    이에 동반위 측은 해당 지점은 대형 프랜차이즈가 동네빵집 반경 500m 이내에 신규 출점을 자제하기로 한 합의에 위반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SPC 측은 "올림픽공원 내 상권과 해당 아파트 상권이 분리돼 있고 이미 루이벨꾸 바로 옆에는 '파리크라상'이 먼저 입점돼 있는 상태"라며 거리제한을 좀 유연하게 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전해온 바 있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동반위가 심판자의 역할을 제대로 해야한다는 지적하고 나섰다. 석달 째 이어지고 있는 갈등에 동반위가 정확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동반위가 심지를 갖고 중간자 역할을 잘 해줘야하지 않냐"면서 "그런데 동네빵집 의견을 들어봐야한다느니 한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에 동반위 측은 "검토 중에 있고 아무 것도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 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