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확보 완료형, 조건완성형, 동호수추첨제 적용 등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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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착한 분양가'만 강조하던 지역주택조합 사업들이 변화하고 있다. 토지를 미리 확보하거나 동호수 추첨제를 적용하는 등 특화사업장이 등장하고 있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조합원을 모집 중이거나 모집 예정인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총 22개 사업장 1만8000여가구다. 이는 2008년 이후 최대치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대폭 증가한 것은 정부의 규제 완화 영향이 컸다.

     

    기존에는 조합원 모집(가입) 요건상 해당 사업지와 동일한 시·군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사람만 가입할 수 있었지만, 지난해 8월부터 시·도 광역생활권으로 요건이 완화됐다.

     

    이후 늘어나기 시작한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올 들어 전국에서 쏟아지고 있다.

     

    올 초 경기 광주시 오포 우림필유를 시작으로 서울 성북구 삼성 홈 프레스티지, 부산 남구 오션힐 우림필유, 경기 남양주시 남양주 화도 엠코타운 등이 조합원 모집에 돌입했다.

     

    또 이달에만 부산 부산진구 월드메르디앙 원더풀시티, 부산 사하구 신평역 한양수자인 아이시티, 경남 김해시 김해삼계 지역주택조합(가칭), 충남 서산시 서산 테크노밸리 지역주택조합(가칭) 등이 조합원 모집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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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분양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역주택조합 사업들도 가격경쟁력 외에 특장점을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부산 남구 문현동에서 조합원 모집에 나선 대연마루 월드메르디앙(564가구)은 동호수 추첨제를 적용해 100% 조합원 모집을 완료한 바 있다. 동호수 추첨제는 입지가 좋은 동호수를 선가입자들이 선점하는 것을 방지, 차순위 가입자간 갈등 발생 소지를 줄여준다.

     

    경남 거제에서 조합원 모집을 완료한 거제 경남아너스빌은 브랜드 프리미엄을 고려, 시공사를 교체한 것이 성공요인이 됐다.

     

    지난달 조합원 모집에 나선 경기 남양주 화도 엠코타운은 100% 토지를 확보해 사업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의 경우 토지확보와 매입률이 사업 성공의 핵심이다. 토지확보 과정에서 사업이 늦춰지거나 비용이 증대될 경우 조합원 모집 당시보다 분담금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 월드메르디앙 원더풀시티 투시도.ⓒ월드건설산업
    ▲ 월드메르디앙 원더풀시티 투시도.ⓒ월드건설산업

     

    이달 조합원 모집에 나서는 사업장에서도 차별화 요소가 눈에 띈다.

     

    월드메르디앙 원더풀시티는 '조건완성형' 계약조건을 강조하고 있다. 조합원 가입 신청서를 작성한 후 전체 조합원 70% 이상, 토지 80% 이상 확보된 후에 계약금을 내도록 한 것이다. 가입 시 계약금 납부 부담이 없고 초기 사업지연에 따른 위험에서도 자유롭다.

     

    신평역 한양수자인 아이시티는 커뮤니티시설 등이 약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의 단점을 보완했다. 단지 내에 캠핑장과 미니 카약장이 포함된 수변놀이터, 암벽등반, 텃밭, 특화 놀이터, 맘스스테이션 등 아이들에게 특화된 커뮤니티시설을 도입할 계획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분양물량이 쏟아지자 그동안 저렴한 분양가만을 내세우던 지역주택조합 사업장들이 차별화 요소를 갖추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조합 아파트는 사업 장기화 시 추가분담금이 발생하는 등 위험부담이 있는 만큼 사업장에 대한 꼼꼼한 분석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