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간 통신기술로 교통사고 예방 기대
  • ▲ 지난 18일 한국도로공사 스마트하이웨이사업단 차량이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수원나들목 구간에서 차량 간 무선통신(WAVE) 기술을 이용해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는 첨단 고속도로 기술 시연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지난 18일 한국도로공사 스마트하이웨이사업단 차량이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수원나들목 구간에서 차량 간 무선통신(WAVE) 기술을 이용해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는 첨단 고속도로 기술 시연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운전자 부주의로 말미암은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첨단 미래고속도로(스마트 하이웨이) 기술의상용화가 성큼 다가왔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6~18일 서울요금소~수원나들목 구간에서 차량 간 무선통신(WAVE) 기술을 이용한 첨단 미래고속도로 시연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국토부는 해당 구간에 설치된 차량용 고속무선통신 기지국, 도로 레이더, 파노라마 폐쇄회로(CC)TV와 단말기를 장착하고 해당 구간을 지나는 차량 간 통신상태 등을 점검했다.


    WAVE 기술은 차량에 설치된 단말기를 통해 시속 90~100㎞로 주행하는 반경 500m 이내 차량끼리 0.1초마다 급정거, 차량 정차 등 운행상황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어 졸음, 전방주시 태만 등 운전자 부주의로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최근 5년간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졸음과 전방주시 태만으로 인한 사고가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특히 이번 시연에서는 낙하물과 보행자·야생동물 출현 등 돌발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알려주는 '도로 레이더' 기술이 호응을 얻었다.


    이 기술은 항공기 레이더 기술을 도로에 적용한 것으로 1㎞ 범위 안에 있는 30㎝ 크기 물체를 수초 안에 감지할 수 있다.


    전방 차량이 갑자기 속도를 줄이면 차량 안 모니터에 '전방 몇 m 급감속'이라는 경고 메시지가 실시간으로 뜨는 방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달 경부선 죽전휴게소에서 발생한 연쇄 추돌 사고를 즉시 감지하고, 서해대교에서는 가시거리 100m 이내의 짙은 안개에서도 급정거한 차량을 확인하는 등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전방에 사고나 고장 차량이 있다는 것을 후속 차량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주어 급정거나 갓길 정차 등을 미처 확인하지 못해 일어나는 2차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차 사고 치사율은 일반 사고보다 6배 이상 높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술 시연이 실제 공용도로인 경부고속도로에서 이뤄져 교통사고 예방기술의 상용화에 한층 가까워졌다"며 "스마트카 개발과 결합돼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경쟁력 확보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기술 상용화까지 3년여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