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스파이스 ‘엄마의 노래’ By 미국 Wieden+Kennedy 엄마의 ‘아들 스토킹’으로 향수 매력 강조 여자 꼬이는 게 다 ‘올드 스파이스’ 탓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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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들의 이상적인 남성형은 세대 별로 바뀐다고 한다. 20대 여성은 똑똑한 명문대 출신남성을 좋아하고, 30대 여성은 돈 많은 남성, 40대 여성은 잘생긴 남성이 이상형이라고 한다. 50대 여성의 이상형은 다름 아닌 자기 아들이라고.

     

    50대 여성이 데이트를 시작한 아들을 보며 박탈감과 질투를 느끼는 것은 우리나라나 서양이나 매한가지인 모양이다. 코믹한 광고로 큰 인기를 끌며 세계 유명 광고제들에서 수많은 상을 받고 있는 올드 스파이스가 50대 여성들의 이런 심리를 파악해 만든 텔레비전 광고가 화제다.

     

    광고가 시작되면 젊은 남자가 올드 스파이스 향수를 뿌리고 집을 나선다. 그러자 방문 뒤에 숨었던 남자의 어머니가 한탄하는 노래를 시작한다. 내 귀여운 아들이 스프레이를 뿌려 남자가 되다니.

     

    어머니들은 여우 같은 아가씨들과 재미 보는 자기 아들들을 공포영화의 괴물처럼 시도 때도 없이 미행한다. 빨래 바구니를 타고 아들을 쫓는 어머니, 모래귀신처럼 해변 모래를 뚫고 나타나는 어머니, 소파 쿠션 아래서 튀어나오는 어머니. 우스꽝스러운 동시에 애절한 모습의 어머니. ‘스토커들은 착하던 아들이 세상 온갖 여자들한테 다 입 맞추며 자기 일은 안 한다며 슬퍼한다.

     

    하지만 이미 다 커버린 아들을 어쩌랴. 어머니는 하릴없이 자기 자리로 돌아가 뜨개질을 하며 늦게 귀가하는 아들을 기다린다. 그리고 귀엽기만 하던 자기 아들이 남자가 되어버린 원인을 올드 스파이스 탓으로 돌린다.

     

    지구상 동물 중에서 양육기간이 가장 긴 동물은 인간이라고 한다. 그만큼 자녀가 성인이 되었을 때 적응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오죽하면 빈 둥지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겨났을까? 그러나 애먼 아가씨들을 흉 보고 탓해봐야 소용없다. 우리 모두 그런 과정을 거치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

     

    이 광고는 품안 자식을 내보내야 하는 어머니들에게 그 슬픔과 원망을 올드 스파이스 브랜드에게 돌리라고 권한다. 그도 그럴 것이, 올드 스파이스의 카피라인은 남자 같은 향기를 내라smell like a man’니까.

    스토리라인이나 연출 자체도 재미나지만 미처 생각하기 어려운 아들의 어머니라는 타겟 오디언스를 찾아낸 인사이트가 특히 돋보이는 광고다. 대행사는 미국의 와이든+케네디 Wieden+Kenne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