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금 줄여준다는 명목으로 만든 서비스, "매출 올라갈 것"이라 밝혀
3분기 마케팅 비용 832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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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29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지난 23일 출시한 '프리미엄 패스'가 ARPU(가입자당매출)를 높여주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혀 해당 서비스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고가 요금제 사용 조장'을 인정했다.

김선중 마케팅 전략 본부장은 컨콜에서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패스 등의 상품 서비스들이 높은 ARPU 요금제 고객을 유치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당초 SK텔레콤은 서비스 혁신에 박차를 가한다며 프리미엄 패스를 통해 이용자들의 할인반환금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6개월 동안 69요금제 이상의 고가 요금제를 180일 이상 사용하면 이후에 저가 요금제로 변경해도 반환금을 내지 않도록 하는 서비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프리미엄 패스가 단통법 시행 전 지원금을 주기 위해 고가 요금제를 3개월만 유지면 된다고 요구했던 것을 6개월로 증가시키면서 자사 ARPU를 높이기 위한 수법이라고 지적해왔다. 

결국 SK텔레콤은 이번 컨콜을 통해 프리미엄 패스가 자사 이익을 높여주는 서비스였다는 것을 밝힌 셈이다. 

또한 SK텔레콤은 3분기 마케팅 비용이 2분기 대비 줄어들지 않은 이유로 "2분기 영업정지로 인해 잃어버린 가입자를 만회하기 위한 경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경쟁사에 비해 SK텔레콤의 영업정지는 모두 2분기에 있었다"며 "상대적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양호했지만 3분기에는 가입자 만회를 위한 경쟁이 있었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이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전인 지난달 정부는 불법 보조금에 대한 강력한 처벌 의지를 보였고 각 이통사들은 보조금 경쟁을 자제, 이동통신 시장은 안정됐었다. 

때문에 각 증권가에서는 이통3사의 3분기 마케팅 비용이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3분기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SK텔레콤이 타사 대비 3분기에 보조금을 많이 지급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날 SK텔레콤은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4조3675억 원, 영업이익 5366억 원, 순이익 5310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ARPU는 3만6400원, 마케팅 비용은 832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