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엔터·여행 등 소비문화 관련株
  • ▲ 국내 주요 화장품 주가 상승 추이. ⓒ 네이버 금융 캡쳐
    ▲ 국내 주요 화장품 주가 상승 추이. ⓒ 네이버 금융 캡쳐


    지난 6일부터 중국 북경에서 한국과 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14차 협상이 개최됐다. 특히 이번 협상은 오는 10일부터 양일간 시작되는 정상회담 이전까지 협상 타결을 목표로 마라톤 협상을 진행키로 하면서 관련 수혜주도 다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한중 FTA가 막바지 협상이 이뤄진 가운데 타결이 이뤄지게 된다면 한국 화장품, 문화콘텐츠 등 소비문화 관련주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7일 화장품株 일제히 상승 마감

    7일 한국과 중국은 FTA 타결을 위해 전날부터 장관급 수석대표회의를 장관급으로 격상해 진행 중이다. 양국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타결 선언을 목표로 하고 있어 막판 일괄 타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인 소비 확대' 관련 테마주인 화장품주들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한국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아모레퍼시픽은 전거래일대비 0.04%(1000원) 오른 227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LG생활건강도 1.11%(7000원) 상승한 63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 역시 2.37% 상승했고, 한국화장품(6.26%)과 코리아나(9.52%)도 강세를 보였다.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 전문업체인 한국콜마(4.07%)와 코스맥스(0.48%)도 뛰었다.

    한류 열풍으로 이미 중국 소비자들과 방한하는 중국인 관광객(요우커·遊客)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화장품이 한·중 FTA 관련 수혜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7억9593만2000달러로, 관세청이 집계를 시작한 199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절반 가까이가 중국 본토와 홍콩 등 중화권에서 발생했다.

    수출뿐 아니라 중국 현지 매출도 증가해 대표적인 국내 화장품기업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직전년대비 29.1% 증가했으며, 2020년까지 중국 시장에서 매년 평균 41%씩 성장해 매출 3조원 이상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때문에 FTA협상이 실질적으로 타결되면 관세철폐로 현재보다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 수출이 더욱 증대될 것이라는 기대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중 FTA의 체결로 관세율이 현저하게 낮아지게 되면 일부 업종에서 가격경쟁력이 개선될 것"이라며 "화장품 등 중국 관련 소비업종에도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韓流열풍 타고 엔터株도 '훨훨'

    이날 화장품주뿐만 아니라 한류 콘텐츠를 생성하는 엔터테인먼트주도 평균 5%대 급등했다. 키이스트(10.44%)·에스엠(5.86%)·와이지엔터테인먼트(4.02%)·JYP Ent.(2.11%) 등의 순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들은 앞서 지난 7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방한했을 당시에도 폭등하면서 관련 수혜주로 눈길을 끈 바 있다. 시 주석의 부인이 '별에서 온 그대'와 '대장금' 등 한국 드라마를 언급하면서 한국의 문화 컨텐츠 관련주인 엔터, 영화, 광고 업종 등이 동시에 튀어오르기도 했다.

    특히 키이스트는 별에서 온 그대에 출연한 소속 배우 김수현의 중국 내 인기에 힘입어 수출용역 매출증가가 올 3분기 실적을 견인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키이스트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29억47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9.6% 증가한 258억1900만원, 당기순이익은 무려 282.8% 늘어난 25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키이스트는 3분기 누계 매출 685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60% 이상이 해외에서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송동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내년도 문화산업 규모를 2010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 2020년 세계 1위 문화대국을 목표로 하고 있어 중국 기업들의 한국 콘텐츠 업체 투자는 현실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내 서비스 규제 등이 완화되면서 여행주도 한·중 FTA 관련 수혜주로 꼽힌다. 특히 한국과 중국간 무비자 여행을 확대키로 추진 중인 것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종목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