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신입 공채에 중국어 면접 도입삼성토탈, 중국 현지 사내방송 '굿모닝 삼성토탈' 방영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등 사내 중국어 수업 진행 등 중국어에 공 들여
  • 지난 10일 한국이 국내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실질적으로 타결하면서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석유화학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중 FTA가 장기적으로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세부 협상 내용을 따져봐야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국내 석화업계에 수혜가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석화기업들은 중국 사업 확대에 발맞춰 내부적으로도 부쩍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내 중국어 스터디나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기본이고 신입사원 공채 과정에 중국어 면접을 도입하는가 하면 중국 현지에서 중국어로 사내 방송을 제작하는 등 실질적인 스킨십을 강화하고 나섰다.

    △LG화학, 중국어 면접 첫 도입

    중국에 1개 판매법인과 9개 생산법인 등 11개 법인을 둔 LG화학은 올해 하반기 시입사원 공채에 중국어 면접을 도입했다. 연간 매출액의 약 40%가 중국에서 나오는데다 최근 중국 사업 비중을 확대함에 따라 기존 영어 면접에 중국어를 추가해 입사 응시자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대기업 공채 시험 중 중국어 면접을 실시하는 것도 LG화학이 처음이다.

    특히 LG화학은 중국 현지 학교를 졸업한 임원이 직접 면접관으로 나서 응시자의 실질적인 의사소통 능력 평가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삼성토탈, 사내 중국어 방송·중국어 강좌 운영 

  • ▲ 삼성토탈 중국 현지법인서 사내 중국어 방송 제작 ⓒ삼성토탈
    ▲ 삼성토탈 중국 현지법인서 사내 중국어 방송 제작 ⓒ삼성토탈

     

    삼성토탈은 중국법인에서 근무하는 현지인 직원들이 만드는 사내 뉴스방송 '굿모닝 삼성토탈'을 지난 3월부터 2주에 한번씩 방영하고 있다. 

    삼성토탈은 임직원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사내 행사와 이슈, 최고경영자(CEO)의 메시지 등을 전하는 사내 뉴스방송을 매월 2차례씩 제작하던 중 본사 소식을 공유하고 싶다는 중국 직원들의 건의에 따라 중국어 방송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중국 삼성토탈을 신설, 베이징·상하이·선전·홍콩 등지에 4개 영업조직본부를 마련했고 동관 지역에 복합수지 공장을 운영 중이다. 현재 현지인과 주재원(5명) 등 총 98명이 중국에서 근무하고 있다.

    삼성토탈은 이와 함께 사업장별로 중국어 강좌를 개설 해 운영하고 있으며 원하는 직원은 누구든 수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비즈니스 집중' 특별 과정 운영 

    SK이노베이션은 영어와 중국어를 사내 강의, 전화 중국어, 화상 강좌 등을 중급과 고급 수준으로 나눠 분기별로 진행하고 있다. 아침, 점심, 저녁 시간 별로 수업을 진행하며 전화, 화상, 온라인 등으로도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이와는 별도로 '비즈니스 집중 과정'을 운영하며 글로벌 사업 업무 수행을 위해 어학 능력이 요구되는 조직별로 소수 정예를 선정해 특별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은 주재원 파견 예정자 등을 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케미칼·롯데케미칼·금호석유화학 등 사내 중국어 회화 수업

    이 밖에도 한화케미칼은 사내 중국어반을 운영하며 원어민 교사가 수업을 직접 진행하며 롯데케미칼은 외국어 면접시 선택사항으로 중국어 면접을 실시한다. 금호석유화학도 사내 중국어 수업을 주 3회씩 진행하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계에 있어 중국은 미국을 이미 넘어선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면서 "단순한 외국어 스펙쌓기용이 아닌 실제 중국 업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직원들의 중국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우기 위해 대부분의 회사들이 중국어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