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시절 메모·정리하는 습관, 회사 업무에 큰 도움삼성그룹 토크콘서트 '열정樂서' 강연자로 나서
  • ▲ 정유성 삼성종합화학 사장 ⓒ삼성그룹
    ▲ 정유성 삼성종합화학 사장 ⓒ삼성그룹


    "군대에서 제대로 익힌 습관과 경험은 회사에서도 통합니다. '죽은 사람 살리는 것 빼고 모두 다 된다'는 군대 구호 하나도 경영현장에서는 원가 혁신 목표를 달성하는 정신이 됐습니다"

    7일 육군사관학교 을지강당에서 열린 삼성그룹 토크콘서트 '열정樂서'에서 강연자로 나선 정유성 삼성종합화학 사장은 이같이 밝혔다.

    이날 정 사장은 '리더십'을 주제로 1000여 명의 사관생도들에게 군대에서 리더십과 소통능력을 키우는 노하우를 전했다. 정유성 삼성정밀화학 사장은 삼성전자 인사팀장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인사지원 팀장을 역임한 인사 담당 '베테랑'이다.

    먼저 정 사장은 자신의 군 복무 시절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1979년 강원도 인제에 자리한 2사단에서 학군장교로 군 생활을 시작했다.

    정 사장은 "지금은 서울에서 차로 두 시간이면 갈 수 있지만 당시만 해도 '인제(강원도)와서 원통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두메산골이었다”며 “산골 부대로 온 것도 서러운데 부대에서의 생활은 훈련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간첩작전에 파견돼 3주간 실전 경험도 하는 등 고된 훈련으로 너무 힘들었지만 신기하게도 일이 싫어지거나 몸이 지치지 않았다고 했다. 바로 '성취감' 때문이었다.

    정 사장은 "대대 대표 관측장교로 처음으로 '리더' 역할을 맡게 되면서 메모와 주변 정리 습관, 철저한 시간 관리 습관이 몸에 배기 시작했다"며 "합리적인 지시를 내리고 누군가를 더 잘 교육시키려면 나부터 혁신해야 했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때부터 차츰 리더에 익숙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감도 생겼고 '젊은 나이 어디서 이런 경험을 쌓을 수 있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한다.

    정 사장은 전역 후 삼성전자에 입사 지원했다. 면접관이 본인의 약한 점을 물었을 때 "3남1녀 집안의 막내로 태어나 리더십이 부족했지만 군 복무를 통해 리더십을 보완했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했고 끝내 삼성에 입사했다. 

    그는 군대에서 익힌 노하우는 회사에서도 통했다고 한다. 메모하는 습관은 20여 년간 빈틈없는 인사 업무의 동반자로, 정리정돈 습관은 사업장 안전 경영에 도움이 된 것.

    또한 "군대에서 배운 '죽은 사람 살리는 것 빼고 모두 다 된다'는 구호는 경영현장에서 제조업 원가 혁신이라는 목표 달성의 정신이 됐다"며 군대에서의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군대는 내게 정통 인생훈련코스였다"며 "군대에서 배운 리더십과 소통능력을 통해 회사 생활의 달인으로 그리고 CEO의 자리에도 오를 수 있었다"고 전했다.

  • ▲ ⓒ삼성그룹
    ▲ ⓒ삼성그룹



    이어 정유성 사장은 자신이 군대와 회사 생활을 통해 익힌 리더십 함양의 노하우를 생도들에게 소개했다.

    그가 소개한 노하우는 ▲먼저 소통하라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작은 것부터 실천하라 ▲솔선수범하라 등 네 가지다. 특히 다양한 출신과 임무, 계급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군대에서는 자주 만나고 자주 듣는 소통능력이야말로 리더십을 쌓는 가장 중요한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 사장은 삼성에서 근무하고 있는 육군사관학교 출신 선배들의 활약상도 소개했다.

    정 사장은 인사 전문가로 지켜봐 온 사관학교 출신 임직원들의 강점으로 ▲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갖춰 기본이 탄탄하고 ▲ 전략적 마인드와 실행력이 강하고 ▲ 생도시절부터 리더십 훈련으로 조직관리 능력이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 사장은 사관생도들에게 "지금 공부와 훈련은 바로 미래를 만드는 경험"이라며 "최선을 다한 순간이 모여 각자 멋진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매 상황에 진지하고 충실히 임하라"는 당부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원조 아이돌에서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가수 바다와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우종민 교수도 강연자로 나섰다.

    한편 삼성 '열정樂서'는 지난 2011년 10월부터 현재까지 20개 도시에서 79회가 개최된 대한민국 대표 토크콘서트로 총 26만 명이 참여했다. 열정樂서는 오는 11일 잠실 편을 끝으로 총 80회 대단원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