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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10일 실질적 타결을 이뤄내면서 국내 정유·화학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단기적으로 봤을때는 한중 FTA 타결로 인한 수혜가 예상되지만 범용 화학 제품의 경우 중국 내 자급률이 높아지고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는 오히려 역공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국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한·중 FTA 품목별 세부 협상안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구체적인 관세 수준 등을 정확히 계산해봐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중국은 국내 기업들이 석유제품 및 화학제품을 수출하는 최대 수출국으로 꼽힌다. 그 동안 주요 수출 경쟁국인 대만이 무관세 헤택으로 가격경쟁 우위를 점쳤으나 이번 한중 FTA 타결로 한국 기업들이 수출 증대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통상적으로 중국에 수출하는 화학제품에 매겨지는 관세율은 6~7% 수준이다. 이번 한중 FTA 타결로 무관세 수준으로 내려가게 될 경우 국내 정유·화학 기업들은 수혜를 입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 내 화학제품 자급률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볼 경우 한중 FTA 타결이 꼭 유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우려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아직까지 기술력을 갖추지 못한 고부가가치 제품의 경우에는 수출량이 크게 늘것으로 기대되지만, 범용 화학 제품은 중국 내 자급률이 높아지고 있어 오히려 국내 제품 수출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구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결과 상품, 서비스, 투자, 금융, 통신 등 총22개 분야에 대한 FTA 타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