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그야말로 대박이다. 입소문을 타고 인기가 하늘을 찌르자, 웬만한 편의점에서 허니버터칩을 구매하기란 하늘의 별따기가 돼 버렸다. 품귀 현상이 심해지면서 중고 장터에는 소비자 가격에 2배가 넘는 가격으로 판매하겠다는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소비자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허니버터칩에 대한 갖가지 근거 없는(?) 소문들도 웹 상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가장 처음 등장한 것은 '허니버터칩 공장 화재설'.
허니버터칩의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자 허니버터칩 생산 공장인 해태제과 문막공장에 불이 났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수요와 공급량을 맞추기위해 공장을 무리하게 가동하던 중 불이 나 제품이 생산 중단됐다는 것이었다.
소문은 꽤나 디테일했다. 불이 난 장소는 '보일러실'이었고 다시 허니버터칩이 공급되는 일시는 11월 5일이라고 했다.
이는 한 SNS 유저로부터 "편의점 점장에게 들은 소식"이라며 게재한 '검증되지 않은 글'로부터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후로는 허니버터칩을 구하려는 소비자들을 공략해 일명 '인질 마케팅'이라는 상술이 등장했다.
즉 허니버터칩을 사기 위해서는 다른 과자 3봉지를 사야한다던지, 맥주 한 박스를 함께 사야한다던지 등의 상술이었다.
이에 이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허니버터칩 인질 상술' '끼워팔기' 등의 말까지 나돌았다.
또한 한 커뮤니티에서는 과자 3봉지와 허니버터칩 1개를 파는 곳이 자신의 동네라고 주장한 한 소비자는 "주인한테 물어보니 허니버터칩 1박스 사려면 다른 과자 3박스도 같이 사야해서 저렇게 해 놓으셨다더라"라는 글을 게재하며 허니버터칩의 인기를 빌려 횡포를 부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 밖에도 "편의점에서 허니버터칩을 숨겨놓고 판다" "인기가 하도 많으니까 1+1 행사도 취소시켰더라" "해태제과가 일부러 생산량을 줄여서 열풍을 이어가려 한다" 등의 이야기도 등장했다.
물량 부족으로 무성한 소문을 만들어내고 있는 허니버터칩에 대해 현재 해태제과 측은 "최대한 생산하고 있다"는 말이 전부다.
근거 없는 이같은 루머 속에서도 확실한 것은 허니버터칩이 현재 가장 '핫'한 아이템이라는 것.
이는 마치 과거 구하기 힘들어 마트 이곳 저곳을 배회해야 했던 라면 '꼬꼬면'의 인기에 버금간다. 당시 꼬꼬면은 대형마트 판매순위 상위권 안에 들었으며 라면업계에 '하얀 국물' 열풍을 몰고오는 등 트렌드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꼬꼬면의 인기는 차게 식었다. 이제는 매장에서 찾는 이가 없어 찾아보기 힘든 라면이 됐다.
이처럼 대한민국 소비자들의 민간함 소비성향이 꼬꼬면에 이어 허니버터칩에도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