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에 직격탄 맞은 원화 … 17.9원 상승 1501.0원 마감환율·유가 충격에 증시도 급락 … 코스피 2.7%↓ 580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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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연합뉴스.
중동 지역에서 주요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공습이 이어지며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서 마감했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7년 만이다.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7.9원 오른 1501.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장 초반 1505원까지 치솟은 이후 1500원 안팎에서 등락을 이어가다 결국 1500원대를 돌파한 채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이번 환율 급등은 중동 지역의 '에너지 인프라 전쟁' 양상 확산에 따른 유가 급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이 이란 남파르스 가스전 인근 에너지 시설을 공습한 데 이어, 이란이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거점을 공격하면서 긴장이 급격히 고조됐다.글로벌 에너지 공급의 핵심 축이 동시에 흔들리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고,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며 상승 압력을 키웠다.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하는 동시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해 달러 강세를 유도한다. 이에 따라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선을 상회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미국 통화정책 변수도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힘이 실렸다.현재 외환시장은 유가 급등과 달러 강세가 맞물린 복합적인 상승 압력에 노출된 상황이다. 특히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환율 상단도 함께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란 에너지 시설마저 공격받고, 보복이 예고되면서 전쟁 장기화 우려 고조되고 있다"며 "달러 강세를 좇아 역외 롱플레이가 대거 유입되면서 위험통화인 원화 약세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증시도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1.81포인트(2.73%) 내린 5763.22에 장을 마치며 5800선을 내줬다. 지수는 장 초반부터 2%대 급락세를 보이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전기·전자 업종이 3% 넘게 하락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고, 증권(-3.43%), 보험(-2.51%), 금속(-2.45%) 등 대부분 업종이 동반 하락했다. 건설업을 제외한 전 업종이 약세를 기록했다.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내린 가운데 개인은 2조원 넘게 순매수에 나서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유가 급등과 달러 강세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대된 점이 증시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 상승은 외국인 자금 유출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고, 에너지 가격 상승은 기업 비용 부담을 키운다는 점에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