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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치료제 및 항체치료제 개발업체 알테오젠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28일 알테오젠은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을 통해 브라질을 미롯한 미국, 유럽 등 선진 의약품 시장을 단계적으로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2008년 설립된 알테오젠은 바이오 의약 개발 경험이 축적된 핵심 연구인력들로 구성된 연구개발(R&D) 중심 회사로, 바이오베터 및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7일부터 이날까지 양일 간 수요예측이 진행 중에 있으며, 내달 2~3일 동안 청약을 거쳐 같은 달 12일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공모주식수는 90만주로, 공모 후 총 주식수는 586만445주가 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2만3000~2만6000원(액면가 500원)로, 총 공모금액은 207억~234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 예정인 주식과 합하면 알테오젠의 시가총액은 1350~1500억원에 이른다.
알테오젠은 공모자금의 50%가량은 바이오베터 신약을 개발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며, 나머지 50%로는 파이프라인 시생산하는 데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알테오젠은 이미 4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해외 제약사에 라이센싱해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바이오베터 사업에서는 독자 개발한 NexP 융합기술과 NexMab ADC기술 등 플랫폼 원천기술을 보유했다.
이를 바탕으로 10여개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으며, 파트너사로부터 받는 단계별 중도기술료 매출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2008년 법인 설립 이후 2년 만인 2010년부터 흑자를 기록, 지난해까지 4개년 연속 흑자 경영을 실현하고 있는 보기 드문 R&D 바이오벤쳐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알테오젠은 지난 2012년 매출액의 63%에 해당하는 24억8600만원을 R&D에 투자, 지난해에는 72%에 달하는 39억6500만원을 투자했다. 올 들어서는 77%에 해당하는 비용을 R&D 투자에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알테오젠은 이미 27억2400만원을 연구개발비용에 썼다.
그럼에도 알테오젠은 지난해 40% 성장에 가까운 55억2700만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억1100만원, 당기순이익은 15억2200만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 반기 기준으로는 35억21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억6200만원, 6억8700만원을 기록했다.
연구개발 중심의 회사로서 손실이 날 수밖에 없는 구조임에도 흑자경영을 가능케 한 이유로 사측은 수익공유전략을 들었다.
알테오젠은 기존 바이오 기업들과는 달리 조기 라이센싱 아웃을 통해 파트너사로부터 기술개발 단계별 중도수수료를 받아 연구개발비를 충당하기 때문이다. 또 알테오젠은 이에 그치지 않고, 파트너사의 현지 마케팅 네트워크를 활용해 제품 출시 이후에는 일정 비율의 로열티로 받고 추가 라이센싱 아웃으로 인한 수익은 파트너사와 나누고 있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유례를 찾기 힘든 수익공유전략을 통해 연구개발 실패에 따른 위험은 줄이고 수익은 극대화하고 있는 수익구조모델을 채택했기 때문에 설립 2년 만에 흑자경영을 달성하고 꾸준히 성장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알테오젠은 전세계 의약품 시장 4위권에 있는 브라질 시장을 공략, 브라질 내 5위권 제약사인 크리스탈리아와 3개 바이오시밀러를 공동 개발 중에 있다. 브라질 크리스탈리아는 품목당 800~1000억원 정도의 정부공급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알테오젠은 안정적인 수익을 보증한다고 사측은 강조했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중국과 중동의 의약품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미국과 유럽 등의 선진시장도 단계적으로 개척할 것"이라며 "바이오시밀러 사업에서 창출되는 안정적인 수익을 바이오베터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가능한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는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