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조세 보이는 지표 '주춤'아직 단정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도

  •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서울 아파트가 추워지고 있다.

    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8495건으로 전달보다 33.4% 줄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발표에 따른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에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연속 상승했다. 특히 10월 아파트 거래량은 1만889건으로 2008년 4월(1만2173건) 이후 처음으로 1만건을 돌파했다.

    그러나 11월 거래량이 대폭 감소하자 "9·1대책 '약발'이 떨어진 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매시장에서도 비슷한 추세다. 오름세를 기록하던 낙찰가율도 지난달 소폭 감소했다.

    부동산전문경매 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낙찰가율은 7월 86.05%, 8월 86.05%, 9월 88.48%, 10월 90.36% 등 상승세를 이어 갔다. 그러나 11월 88.02%를 기록하며 오름세가 한풀 껶였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지난달 상승세가 주춤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월별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월대비 매매가격은 0.05%로 소폭상승했다. 그러나 7·24 대책 발표 이후 9월 0.25%, 10월 0.25% 오름세를 보이다가 11월 0.1%을 기록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정책 효과가 가을 이사철과 맞물려 전반적인 지표가 호조세를 보였다"면서도 "실수요자들이 기존 아파트 거래 시장보다 분양시장으로 몰리며 정책 효과가 빨리 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변화가 9·1 대책 효과가 끝나다고 단정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내년 부동산 청약제도 개편으로 1순위 통장 간소화가 되면 신규 분양쪽에 기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허원석 김포지역 공인중개사는 "미분양이 속출했던 김포에서 전 타입 순위 내 청약 마감이 나오는 등 분양시장에선 아직 훈풍이 불고 있다"며 "기존 아파트보다 중소형 신규 아파트로 선호도 변화가 반영 된 것이다. 비수기인 겨울철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부동산 정책의 효과는 좀 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도 "내년 봄 이사철 시즌에 훈풍이 분다면 부동산 대책 영향이 아니라고 단정 할 수 없다"며 "지금은 2014년 부동산 시장이 마무리되는 시점이다. 내년 청약제도 개편에 따른 봄 시장을 기다려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