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적자·완전 자본잠식 '리틀뱅뱅' 사업 포기안해
업계선 "장남 권성윤 사장 경영권 승계 등 염두 둔 포석 일수도"
상반기 25개점 오픈에 전년대비 153% 증가한 210억원의 물량 늘려
권 회장 무리한 승부수에 부정여론 확산일부선 "국내 중저가 유아동복시장 위축, 브랜드력도 약해 힘들 것"
  • ▲ ⓒ리틀뱅뱅 공식홈페이지 화면 캡처
    ▲ ⓒ리틀뱅뱅 공식홈페이지 화면 캡처

     

  • ▲ 뱅뱅어패럴 권성윤 사장 ⓒ 연합뉴스
    ▲ 뱅뱅어패럴 권성윤 사장 ⓒ 연합뉴스

    완전 자본잠식(부채가 자본을 초과)을 지속하던 유아동복 기업 '리틀뱅뱅'이 내년 상반기 물량공세로 공격 영업을 펼친다.

    업계는 수년간의 적자에 이미 문을 닫았어야 할 기업이, 전 패션부문을 아우르겠다는 뱅뱅그룹 권종열 회장의 지나친 애착으로 지난 3년간 유지돼 왔다는데 주목하면서 이들 행보에 관심을 쏟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디씨티와이(대표 권성윤)의 리틀뱅뱅은 내년 상반기 중 25개점의 오픈을 목표로 두고 있다. 또 전년대비 153% 증가한 210억원의 물량을 내보내고, 특히 올해 호응을 얻은 토들러 등 키즈라인을 두 배 가량 늘린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성인 라인과 통합 생산해 원가부담을 낮추며, 기존에 보유한 중국 외에도 미얀마·베트남 등 동남아지역의 생산을 추가 확보해 생산경쟁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업계에선 리틀뱅뱅의 내년 춘하시즌 제품가격이 올해보다 15%정도 낮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리틀뱅뱅의 적극적인 공세에 수년간 자본잠식에 빠진 리틀뱅뱅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는 복안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부정적 여론 속에서 권 회장의 승부수가 결실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06년 이래로 딱히 뜨고 있는 브랜드도 없고 신규 매장 출점도 거의 하고 있지 않은 디씨티와이가 리틀뱅뱅의 공격 영업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한 것"이라면서 "하지만 최근 국내 중저가 유아동복 시장은 점점 위축될 전망에다, 최근 이마트나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마트 브랜드'에서도 브랜드력이 약해 시원한 성과를 내기는 힘들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장남인 권성윤 사장의 경영승계가 가시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살릴 수 있는 회사는 혈세를 부어서라도 살려야 한다는 권 회장의 안간힘도 엿보인다"며 "그간 '유아동복 구색맞추기'에 불과한 리틀뱅뱅을 두고 어느 누구도 회생 가능성에 대해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를 잘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리틀뱅뱅은 유아동복 사업을 하는 디씨티와이가 매년 적자를 지속하며 자본이 잠식되는 등 경영상황이 호전되지 않아 왔다. 그럼에도 뱅뱅그룹에서 안고 가는 행보에 의구심을 품고 있던 업계는 권종열 회장의 장남이자 경영권을 승계할 것으로 예상되는 권성윤 뱅뱅어패럴 대표가 주인인 회사라는 점에서 디씨티와이가 유지되는 중요한 이유로 분석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