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들 절대지분 보유한 기업 명의로 부동산 매입 잇따라
3남 기업은 권 회장 소유 부동산 저가매입 후 땅 사들려 논란
'세 아들들' 위한 부동산 사재기 상속 발판 '꼼수' 의혹도 일어업계선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에 타격 불가피"
  • ▲ ⓒ뱅뱅홈페이지화면 캡처
    ▲ ⓒ뱅뱅홈페이지화면 캡처



    청바지로 유명한 뱅뱅어패럴의 권종열 회장을 둘러싸고 상속 논란이 일고 있다.

    권회장의 도 넘은 '자식 챙기기'에 업계 일각에선 대기업들이 통상적으로 행하는 대물림 유형이지만 '지극히 눈물겹다'는 반응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권 회장의 세 아들들은 절대 지분율을 보유한 기업들 명의로 적지 않은 부동산을 사들였다.

    하지만 이들 기업이 토지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권 회장이 100%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한 기업에 단기차입금 명목으로 자금을 빌려준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권 회장이 땅을 산 것과 다름없다'는 구설수가 나돌기 시작했다. 또 이들 기업이 은행 차입금으로 땅을 매입했을 때도 상황은 비슷했다.


    ◇권 회장, '세 아들들' 위한 부동산 사재기에 상속 발판 '꼼수'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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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권 회장의 장남인 권성윤 사장은 뱅뱅어패럴의 자회사 디씨티와이의 지분 99.86%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 2006년 경기도 화성시 인근에 2만2007㎡(약 6657.1평) 규모의 땅을 51억원에 매입한 디씨티와이는 이듬해인 2007년엔 약 70억원을 들여 창고를 지었다. 이 가운데 초기 매입가의 약 64.7%인 33억원과, 창고 건설에 들어간 비용은 대부분 토지를 담보로 하거나 단기차입금 형식으로 은행에서 빌렸다.

    이후 지난 2012년 디씨티와이는 토지와 창고를 아이에프오상사에 매각했는데, 부동산가 총 130억원에 매입한 재원이 권 회장의 주머니에서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비난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아이에프오상사는 권종열 회장이 52%, 권성윤 사장이 48%의 지분을 각각 보유한 기업이었다.

    또 권 회장은 기존에 삼남인 권성환 씨의 소유인 뱅뱅비앤지에도 유사한 방법으로 땅을 사준 것으로 밝혀졌다. 권 회장이 뱅뱅비앤지에 토지를 헐값에 매각한 것을 두고, 업계 일각에선 "아들 회사에 토지를 싸게 팔아 땅 매입 자금을 빌려준 셈인데, 여러모로 애쓰는 모습이 지극히 눈물겹다"며 비난했다.

    해당 토지의 공시지가(기말 장부가액)는 약 29억여원에 달했지만 뱅뱅비앤지는 5억원 가량에 매입했으며, 뱅뱅비앤지는 매입 이후 지난 2007년 경기도 여주 일대에 위치한 권 회장 소유의 땅을 각각 분할해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자회사 야드엘어패럴 역시 권 회장의 세 아들들이 지분의 30%씩을 보유하고 있지만, 권 회장으로부터 나온 자금으로 빌딩을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불거지고 있다. 

    한편 권 회장이 그간의 노력으로 쌓아온 기업의 신뢰와 진정성에 타격을 걱정하는 이들도 많다.

    뱅뱅 관계자들은 "이 부분에 대해선 아는 게 전혀 없어 답할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업계 한 관계자는 "권 회장이 아들들의 땅을 사들이는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면, 상속을 위한 발판의 '꼼수' 의혹으로 충분히 비쳐질 수 있다"며 "한때 IMF위기에서 회복세에 돌아온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