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및 은행 CEO 신년사로 본 2015년 경영전략

  • "수익성을 강화하고 고객 신뢰 구축에 힘쓰겠다"

    새해를 맞은 은행권 최고경영자(CEO)들이 신년사를 통해 2015년 경영 목표를 내놓았다. 금융권 수장들은 지난해 각종 금융사고로 추락한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저금리 기조 속 새로운 성장기회를 찾는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아울러 올해 금융당국의 '핀테크(Fin Tech)'산업 집중 육성정책'에 발맞춰 은행들도 금융 채널 재편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신년사 단골 키워드 '신뢰'…2015년 고객 신뢰 회복될까

    금융권 신년사에서 해마다 등장하는 키워드인 '고객 신뢰 회복'은 올해도 어김없이 강조됐다. 지난해 초 터진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KB금융의 최고경영자(CEO) 공백 등 잇단 금융사고로 추락한 고객 신뢰도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앞서 열린 취임식에서 강조한 '고객 신뢰회복'을 이번 신년사에서 재차 강조했다. 윤 회장은 "고객에 대한 신뢰회복, 영업중심 경영, 성장동력 확충의 목표를 수립하고 실천해 나아가야 한다"며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고 리딩 금융그룹의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기반을 확대하고 채널의 생산성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우리의 비전에 '고객의 신뢰'가 가장 먼저 나오는 것처럼 모든 업의 근본은 고객"이라며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지만 더 많은 고객이 하나금융그룹과 거래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점포' '글로벌 공략' '자산운용'…저금리 기조 속 수익성 강화 전략 '눈길' 

    주요 은행들의 신년사를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중요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적으로 이어지면서 은행의 수익성이 날로 악화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각 은행들은 올해 점포 통폐합 작업을 진행하고 글로벌 시장 네트워크 강화하는 등 다양한 해결책을 내놓았다.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수익성 위주로 경영체제를 개편해 수익센터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룹의 공유 가능한 자원과 역량을 집중해 3대 핵심사업인 은행, 보험, 증권의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고객기반을 강화해 그룹 전체의 성장을 견인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농협금융 전체 자산운용 역량을 끌어올려 '자산운용 명가'로 도약한다는 비전도 내놓았다. 각 계열사의 자산운용시스템을 혁신하고 전문 운용인력도 보강할 예정이다.

    임 회장은 "올해 신복합점포, 대표투자상품, 범농협카드'를 3대 목표로 설정하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언급했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운용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여신 위주 운용이 아닌 투융자복합상품을 개발하고 다양한 대체투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저금리 기조 속에서 높은 수익률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 창조적 금융으로 운용수익률을 높여야한다"고 설명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도 올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수익성을 강화해 '강한 우리은행'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객관계관리(CRM)를 개선해 고객의 생애 주기별 패키지 상품을 제공하고, 동남아시장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자산을 키우는 등 수익성 개선에 힘쓸 계획이다.

    ◇2015년 새로운 화두 '핀테크', 금융권CEO "신성장동력 확보" 

    금융과 정보기술(IT)의 융합을 뜻하는 핀테크가 올해 금융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핀테크 혁신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범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핀테크 산업 성장을 지원하기로 한만큼,  은행권은 이에 대비해 신채널 전략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권선주IBK기업은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핀테크 열풍은 은행의 경쟁자가 누군지도 모를만큼 거센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며 "(모바일 간편결제, 뱅크월렛카카오 등)모바일 채널 확산에 발맞춰 신채널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언급했다. 스마트폰에서 대부분의 상품을 상담·가입할 수 있는 인터넷 전문은행 수준의 통합플랫폼 'IBK One뱅크'도 구축, 옴니채널을 통해 고객에 대한 영업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도 스마트금융 등 고객 채널 다양화와 각각의 채널 혁신과 연계를 통한 채널 생산성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핀테크 등 신기술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신규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