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유류할증료 7개월 연속 인하... "대한항공, 소셜커머스에 반값 항공권 수만장 공급아시아나, 김포~제주 왕복 90% 할인된 5만4천원에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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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최근 국내 LCC(Low Cost Carrier. 저가항공사)의 국내선 점유율이 50%를 넘은 가운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들이 저유가를 무기로 점유율 회복을 위한 반격에 나섰다.
특히 수만석에 달하는 좌석을 반 값에 내 놓고 LCC와 차별되는 고품격 서비스를 무기로 내세우며 고객을 유혹하고 있어, 점유율에 판도변화가 일어날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해 12월 국내선 이용객은 전년 동기 대비 6.6%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같은 기간 13.2%가 늘었지만, 저비용항공사들이 급성장하기 시작하면서 예년만 못한 점유율을 기록중이다.
실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국내선 점유율은 저비용항공사들이 날개를 달기 전인 7년전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떨어진 상황.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형항공사들은 저유가 기회를 적극 활용해 파격적인 할인에 나선 것이다.
통상 전체 항공료에서 유류할증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20%. 이번 유가 하락으로 사실상 유류할증료가 거의 반값으로 떨어졌다.
지난 5일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에 이어 3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인하했다. 앞서 유류할증료를 8800원에서 4400원으로 내린데 이어, 3월부터는 2200원으로 또 다시 절반을 내렸다.
항공요금에 반영되는 유류할증료는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류할증료는 1개월 단위로 사전 고지되며 탑승일과 관계없이 발권일 기준으로 적용된다.
유류할증료 인하와 함께 대한항공은 최근 티몬, 위메프, 쿠팡 등 소셜커머스 업체에 보통 편도 6만원대에 판매하던 제주행 항공권을 3만원에 대량 공급하는 등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그동안 소량 물량을 소셜커머스 업체에 내놓은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수만장의 항공권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소셜커머스에 항공권 공급을 한 것은 최근 저가항공사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라며 "가격은 낮췄지만 그동안 LCC와 차별화 됐던 고품격 서비스는 똑같이 제공돼 고객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변화하는 판매환경에 맞춰 서비스의 질과 안전도는 최고급을 유지하고, 가격은 고객의 눈높이에 최대한 맞출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김포-제주도 노선에 대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아시아나는 제주도 운임을 최대 90%까지 할인해 김포-제주 왕복 운임을 5만4000원까지 낮췄다.
대형항공사들의 가격할인 폭탄에 저가항공사도 움찔하는 추세다.
제주항공은 제주도 편도 항공권을 최저 2만8000원에, 진에어 역시 제주도 편도 최저 운임을 2만7800원까지 낮췄다.
특히 지난달 제주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등 저비용 항공사 5개사가 수송한 여객만 1248만8966명으로 전체의 51.2%를 차지하면서 국내 점유율 50%를 넘어선 바 있다.
대형항공사와 LCC들의 가격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소비자들은 '화색'이 만연하다.
그동안 저가항공사의 이용률이 높아질수록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져 왔기 때문이다.
저가항공사의 경우 항공기 정비 주기가 긴 만큼 최근 잇따르는 항공기 사고와 함께 안전 문제가 종종 도마위에 오르고 서비스 불만족이나 수하물 파손 등 피해 접수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대형항공사들이 저유가를 틈타 빼앗겼던 점유율을 확대에 나서는 등 자존심을 회복하는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