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무조건 요구 들어주지 않을 것"
  • ▲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연합뉴스
    ▲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연합뉴스

     

    구제금융 재협상을 둘러싸고 그리스 신정부와 유럽연합(EU)이 정면충돌로 치닫고 있어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그렉시트) 우려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9일(현지시간) "구제금융은 잘못된 것이므로 상환기간 연장을 요청할 필요가 없다"며 "그리스는 긴축을 끝내고 나름의 정책을 시행할 권한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가 제시한 구제금융 재협상 안으로 합의를 이끄는 데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은 "유럽투자은행의 새로운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시 유로존은 붕괴될 것이며 재협상안에는 기존 구제금융 조건의 70%가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그리스 신정부는 생활보조금.상여금 재도입, 대량 해고를 막기 위한 재산세 철회, 최저임금 인상 등 '트로이카(유럽중앙은행, EU, 국제통화기금)'가 제시한 구제금융 조건들과 반대되는 정책들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유로존이 무조건 그리스의 요구를 들어줄 것이라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응수하면서 "합의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리스는 지속가능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고 지그마 가브리엘 독일 경제장관은 "그리스는 행동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트로이카 모두와 합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셸 샤팽 프랑스 재무장관은 "유럽은 2012년과 달리 그리스의 정치경제적 불안정성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상환기간 연장이나 중간 합의를 이끌어 낸 뒤 6월까지 중기적 해결방안들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렇게 양측이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그렉시트 우려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그렉시트가 시간문제"라고 내다봤고 미국정부 관계자도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시 심각한 여파가 초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영란은행 및 재무부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비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표된 그리스의 12월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3.8% 감소했고 연간 산업생산도 2.7% 줄어 6년 연속 쪼그라드는 등,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