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졸업·입학 성수기 불구감소아이폰 효과 LG유플러스, 값싼 알뜰폰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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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이동통신 번호이동 건수는 새해 첫 달에 비해 약 4분의 1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은 설 연휴와 졸업·입학 시즌이 있었던 때로 스마트폰 개통이 상대적으로 많을 것으로 예상됐던 때였다. 그러나 단말기 지원금이 상향됐던 연초에 비해 이통3사가 지원금 규모를 잇따라 축소하면서 이러한 특수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전화 번호이동 건수는 알뜰폰을 포함해 총 57만2433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74만7268건보다 17만4835건 줄어든 수치로 전달 대비 23.4% 감소했다. 

번호이동으로 가입자 순증을 보인 곳은 LG유플러스와 알뜰폰 사업자 뿐이었다. SK텔레콤과 KT는 20여 만건의 가입자가 빠져나갔다. 

사업자 별로 살펴보면 각 가입자들은 번호이동을 통해 SK텔레콤으로 가장 많이 이동했으나 23만120명을 경쟁사와 알뜰폰에 빼앗기면서 결국 3만8394명 순감했다. KT는 15만5971명을 확보했으나 19만438명을 빼앗겨 2만6717명이 순감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14만2371명의 가입자를 모은 반면 12만8880명만 빼앗겨 1만8779명 순증했다. 알뜰폰 역시 6만9327명의 가입자 대비 2만2995명이 나가 이통3사 대비 가장 많은 4만6332명 순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3년 7개월 만에 지난 1일부터 주말에도 개통이 가능해졌으나 번호이동 과열 현상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알뜰폰을 제외한 번호이동 건수는 2만546건으로 하루 평균 1만273건 정도 발생한 셈이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 과열 기준으로 삼는 2만4000건의 절만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주말 전산 개통으로 가장 많은 번호이동 가입자를 모은 곳은 LG유플러스가 유일했다. LG유플러스만 2600명 순증한 반면 SK텔레콤은 2379명, KT는 221명 순감했다. 

주말 개통이 가능해졌음에도 이처럼 번호이동 건수가 크게 늘지 않은 데에는 단말기 지원금 규모가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