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수탁 수수료가 추가로 낮아질 여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지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9일 발표한 '최근 국내 증권사 이익구조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증권거래 규모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탁 수수료 비중은 우리나라가 미국, 일본보다 여전히 높아 앞으로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주식 거래액에서 수탁 수수료 비중은 한국이 0.19%였지만 미국은 0.06%, 일본은 0.12%였다. GDP 대비 수탁 수수료 비중도 한국이 0.19%로 미국(0.14%), 일본(0.18%)보다 높았다.

이에 따라 한국 증권사들의 수수료율 인하 추세가 이어지면서 증권사의 수익성과 업권 내 구조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이 연구위원은 전망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전체 이익의 50∼60%를 수탁 수수료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수주선, 인수·합병(M&A) 자문, 자산관리 관련 수수료 수익 비중은 10∼20% 수준이다. 미국과 일본 증권사의 수탁 수수료 비중은 20∼30% 정도다.
 
그러나 증권사들이 비용을 절감하는 등 자구 노력으로 경영 구조조정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지언 연구위원은 "영업수익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이 미국 증권사는 1.4%, 일본은 1.6% 정도인데 한국은 6.1%에 달하는 상황이라 추가 비용절감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고위험·고수익 업무 등 금융서비스 차별화를 통한 국내 증권사들의 이익 창출 노력이 부족하다"며 "수익성을 높이려면 투자 관련 운용수익을 높이는 데 힘쓰고 인수주선, M&A 자문 등 분야에서 신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