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하나·농협 비대면 가계대출 중단… 국민만 제외가산금리↑·예금금리↓… 은행권 예대금리차 지속 확대“총량 초과시 패널티… 연말까지 관리 기조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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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시중은행들이 비대면 대출 창구까지 모두 닫으며 전방위적으로 대출을 옥죄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가계대출 총량을 맞추기 위해 급한 불을 끄는 모습이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코픽스도 자연스레 인하됐지만, 은행들은 총량 관리를 이유로 가계대출 고삐를 죄고 있다. 은행권의 이같은 관리 기조는 올해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운데 KB국민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이 비대면 대출 창구를 닫았다.

    연말까지 가계대출 잔액을 줄이지 못한 은행들은 금융당국으로부터 불이익을 받게 된다. 지난 8월 이미 5대 시중은행 가운데 4곳이 연초 금융당국에 제출한 가계대출 목표치를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가계대출 증가액이 연간 목표치를 초과한 은행의 경우 더 낮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관리계획 수립을 제시하는 등 페널티를 부과하기로 했다. 연초에는 통상 한도에 여유가 있지만, 연말로 갈수록 한도가 줄어들면서 실수요자들이 피해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간 총량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며 “실수요자를 가리려면 비대면 영업을 닫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유일하게 KB국민은행만 여태까지 조였던 가계대출을 일부 풀었다. 국민은행은 가계대출 총량관리에서 성과를 보이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에 3000억원의 한도를 설정할 수 있었던 것도 총량관리에서 성과를 나타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이 예대금리차를 축소할 것을 압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은 연말이 다가오면서 가계대출 총량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대출 보릿고개’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5일 “기준금리 인하가 예대금리차 확대로 희석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적했다. 

    김병칠 금융감독원 부원장(은행 담당)도 지난 14일 은행장 간담회를 열고 은행장들에게 예대금리차를 점검해달라고 요청했다.

    5대 시중은행은 지난 7월 이후 약 30회에 가까이 주담대에 대한 가산금리를 인상하며 가계부채를 관리해 왔다. 신한은행 8회, 우리은행 7회, KB국민은행 6회, 농협은행 3회, 하나은행 2회 등 총 26회에 달했다.

    반면 예금금리는 내렸다. 예대금리차가 1% 이상인 시중은행도 있었다. 은행권은 한은의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 추이를 반영해 수신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은행권의 예대금리차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어 ‘이자장사’를 비난하는 목소리는 계속 커지고 있다. 주요 은행들이 잇달아 수신금리를 내려 이를 감안하면 예대금리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연말까지 가계대출 더 조이면 조이지, 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가계대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면 은행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현재 할 수 있는 건 가계대출을 억제하는 방법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