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해저 분화구와 유사…황놀래기 등 다양한 해양생물 서식
  • ▲ 제주 해저 분화구.ⓒ해양수산부
    ▲ 제주 해저 분화구.ⓒ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제주도 바다에서 축구장 16.5배 규모의 해저 분화구를 최초로 발견했다고 1일 밝혔다. 화산섬인 제주에는 크고 작은 분화구가 많지만, 해저 분화구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거대한 웅덩이는 제주 서귀포시 표선항에서 남동방향으로 4㎞ 떨어진 금덕이초 해역에서 발견됐다. 규모는 남북방향 660m, 동서방향 430m쯤으로 축구장 16.5배에 달한다. 가장 깊은 곳은 깊이가 64m쯤이다.


    해양조사원은 2007년 연안정밀조사 도중 처음 이 웅덩이를 우연히 발견했다. 해저 분화구 규명을 위한 조사는 지난해 본격화했다. 해양물리·지질 등 과학적 조사와 잠수조사를 통한 생물학적 조사를 병행했다.


    해양조사원은 표준중력과의 차이를 의미하는 중력이상치가 그동안 태평양 등에서 발견된 해저 분화구와 유사한 값(-30~100mgal)을 보이고 현무암이 많이 발견되는 데다 용암이 흘러내린 흔적과 투물러스(내부에 있는 용암이 굳은 표면을 부푼 빵 모양으로 들어 올려 만든 구조) 지형이 발견되는 점 등으로 볼 때 해저 분화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웅덩이에는 황놀래기, 자리돔, 감태, 항아리해면 등 다양한 해양생물이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양조사원은 이 웅덩이를 해저 분화구로 최종 규명하기 위해 학계, 연구기관과 공동연구를 추진해 생성기원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일부 시추작업도 이뤄질 전망이다.


    해양조사원은 "제주도 바닷속에 성산일출봉이 비슷한 형태로 존재한다고 보면 된다"며 "앞으로 국내외 학술지 발표와 이름 공모 등을 통해 해저 분화구 존재를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양조사원은 그동안 조사 기록과 결과를 담은 도첩을 발간해 홈페이지(www.khoa.go.kr)에 올렸다. 도첩에는 잠수영상 등 동영상도 포함돼있다.

     

  • ▲ 제주 바다서 발견된 해저 분화구 위치.ⓒ해양수산부
    ▲ 제주 바다서 발견된 해저 분화구 위치.ⓒ해양수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