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 낮은데... "접근성 떨어지고, 앱 갯수도 부족해""치열한 경쟁 영향, 앱 공유 안돼 시장 더 좁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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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애플이 독차지한 국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에서 국내 앱 마켓들이 대항에 나섰다. 갈 수록 커져가는 앱 마켓 시장을 더 이상 뺏길 수 없다는 것이다. 앱 마켓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견고하게 자리잡은 이들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매년 성장하는 앱 마켓…외산 점유율도 갈 수록 높아져

2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통합개발자센터를 출범, 이달부터 각 사별로 구축한 앱 마켓 인프라를 통합작업을 본격 시작했으며 다음카카오도 게임 전용 앱 마켓 카카오게임샵을 오픈했다. 더불어 네이버 역시 자체 앱마켓을 운영하며 온라인에서 잡은 패권을 모바일에서도 놓치지 않기 위해 다양한 전략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앱 마켓 시장은 매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앱 마켓의 매출(추정치)은 2013년 2조4335억원에서 지난해 4조5055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그러나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는의 비중은 이미 국내 앱 마켓이 따라가기 힘들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점유율은 구글플레이가 51.8%로 전년보다 2.7% 포인트 확대됐으며 앱스토어는 0.8% 포인트 올른 31.3%를 차지했다. 반면 티스토어, 올레마켓, U+스토어 등 국내 전체 앱 마켓 점유율은 겨우 0.6%포인트 늘어난 13%에 그쳤다.

이에 이통3사는 '원스토어 프로젝트'를 내걸고 각 사별로 운영하던 앱 마켓 개발자 센터를 통합 운영한다. 이를 통해 앱 개발자들은 각 사 앱 마켓 조건에 맞춰야 했던 불편함을 줄일 수 있게 된다. 한 곳의 개발자센터 규격에 맞춰 앱을 등록하면 이통3사 앱 마켓에 동시에 배포하고 판매할 수 있는데다 각 마켓의 다운로드 수나 거래통계 등을 통합해 볼 수도 있어 관리 효율도 높아진다. 

네이버는 차별적인 결제 정책과 수수료 정책으로 기존 앱 마켓들과 경쟁하고 있다. 신용카드나 자체 기프트 카드 등으로만 결제해야 하는 기존 앱스토어의 불편한 결제 수단을 문화상품권이나 계좌이체 등으로 확대했다. 마켓 입점 수수료 역시 타 마켓 대비 낮은 정책을 펼치며 앱 개발사들을 유인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다음카카오 또한 게임 전용 자체 앱 마켓 '카카오게임샵'을 출시하며 도전에 나섰다. 그동안 카카오게임들은 구글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다운 받아야 했는데 이를 통하지 않고 게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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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외산 앱 마켓 넘을 "한 방이 부족하다"

    그러나 국내 앱 마켓들의 노력이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의 높은 벽을 넘어서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통3사의 앱 마켓 단일화가 개발사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구매자 입장에서는 정작 별다른 차별점을 느낄 수 없다는 것, 그리고 평소 인지도가 낮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세계의 앱들이 올라와 있는 구글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 대비 국내 앱 마켓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앱 수가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도 약점이다. 

    그렇다고 이통3사가 앱을 늘리기 위해 개발사들에 특혜를 제공하는 것도 어렵다. 구글의 경우 일정 규칙에 따라 앱을 관리하고 있는데 해당 앱이 타 앱마켓에서 구글플레이와 차별받게 되면 이를 이유로 강제 퇴출시키기 때문이다. 

    이통사들이 고객과 앱 개발사들을 유인하기 위해 특별 이벤트를 진행하고 싶어도 구글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것이다. 때문에 게임사들이나 앱 개발사들도 기존 앱들을 관리하게 되는 면에서 편리해 질 수는 있지만 이렇다 할 특별 혜택이 없어 추가 입점을 고려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샵이나 네이버 앱스토어 역시 마찬가지다. 이용할 수 있는 앱 수가 적은 것은 물론 초기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도 큰 단점으로 꼽힌다. 

    카카오게임샵이나 네이버 앱스토어를 이용하려면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 받을 수 없어 모바일 웹을 통해 따로 다운 받아야 한다. 그나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가능하지만 아이폰에서는 불가능하다. 때문에 시장은 더욱 좁아진다. 

    게다가 이통사, 다음카카오, 네이버도 각 자의 앱 마켓으로 경쟁하는 입장에 있어 또 다시 시장이 분할 돼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통3사 앱 마켓에는 다음카카오나 네이버 앱들이 제한적으로 입점돼 있는 상황이다. 통합 앱 마켓이 출범한다 해서 추가로 다른 앱들을 올려 놓을지에 대해서도 미지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로 굳어져버린 시장을 국내 앱 마켓들이 도전하는데는 어려움이 많다"며 "무엇보다 이들을 넘어설 만한 한 방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국내 앱 마켓들이 차별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도 어려운데다 그들끼리 경쟁해며 서로의 앱을 차별적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시장은 더욱 좁아진다"면서 "이렇게 되면 이용자들이 이들을 외면하게 돼 결국 아무도 살아남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