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완충시 최대 60km 주행 가능자전거 충전소 미흡 등 인프라 구축 아쉬워
  • ▲ 만도풋루스IM 화이트. ⓒ만도풋루스
    ▲ 만도풋루스IM 화이트. ⓒ만도풋루스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인 만도가 두 발 달린 전기자동차로 불리는 전기자전거 만도풋루스(Mando Footloose)에 이어 성능은 강화하고 가격은 대폭 낮춘 만도풋루스 아이엠(Mando Footloose IM, 이하 IM)을 출시했다.

    자동차 전장부품 부문에서 갈고 닦아 온 만도만의 기술력으로 전기자전거 시장의 대중화를 선도하는 한편 차세대 도심형 이동수단으로 각광받는 전기자전거로 국내와 유럽·북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만도풋루스 IM은 기존 제품에 비해 가격을 36% 가량 낮춘 286만원으로 책정해 '전기자전거는 비싸다'는 인식을 깨고 고객들의 가격 부담을 덜었다.

    이와 함께 색상을 다양화하는 한편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는 헬스모드 등 주행모드를 추가했으며 도난방지 기능이 들어간 HMI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만도풋루스 1세대의 폴딩(접는방식) 기능을 빼는 대신 탈착식 배터리를 채용해 스마트폰 배터리를 갈아 끼우듯 충전과 교환이 간편해졌다.

    만도풋루스 IM에는 LG화학의 리튬이온배터리가 장착됐으며 배터리 완충시 주행거리도 최대 60km로 기존 45km에 비해 33% 늘어났다. 

    만도가 지난 2012년 처음 선보인 만도풋루스는 하이브리드형 전기자전거와 달리 체인 없이 100% 전력으로 움직이는 전기자전거다. 기존 전기자전거는 일반 자전거에 전기 구동을 위한 전기 구동 KIT(배터리·모터·컨트롤러)를 부착해 만들지만 만도풋루스는 자동차 기술을 도입해 탄생한 두 발로 가는 전기자동차로 볼 수 있다.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기존 전기자전거는 도요타 프리우스, 소나타 하이브리드와 같은 기존 자동차에 엔진에 모터와 배터리를 추가한 하이브리드 전기차 형태이며, 만도풋루스는 엔진이 없는 전기자동차인 테슬라와 같이 모터와 배터리의 구조로 이뤄진 순수 전기구동방식이다.

    또 제품에 적용된 ‘시리즈 하이브리드 시스템(Series Hybrid System)’은 뒷바퀴에 내장된 모터와 배터리, 전자제어장치(ECU)를 이용해 자전거를 순수 전자식으로 구동되도록 하며 주행 가속감과 페달 무게감을 변경할 수 있고 페달링을 통한 자가 발전도 가능하다.

    만도풋루스 관계자는 "만도풋루스는 만도에서 직접 개발한 모터, 전기자전거용 배터리, 언덕을 감지하는 G센서, 전기를 만드는 알터네이터, 자동차기술 수준의 ECU(전자제어장치), 2중 권선 모터, 만도풋루스 shape 고유의 배터리 팩 등 적용된 전 부품은 기존의 전기자전거 공용품이 아닌 자체 금형 제작으로 개발된 부품"이라면서 "일반 자전거업계의 표준화된 대량생산체계에서 생산된 공용품과는 비교할 수 없는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 ▲ 만도풋루스IM 레드. ⓒ만도풋루스
    ▲ 만도풋루스IM 레드. ⓒ만도풋루스

     


    업계는 전기자전거가 차세대 친환경 도심 이동수단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서울 도심 내 자동차의 평균 이동 속도는 20km/h 수준이며 이동거리 또한 반경 20~30 km 정도면 모두 도달 가능한 곳에 대부분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프로스트 앤 설리번의 ‘도시 이동성’ 관련 조사(2011)에 따르면 전 세계 약 69%의 통근자들이 출퇴근을 위해 매일 자동차를 이용하고 있으며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총 인구의 약 60%가 넘는 45억명이 도심지역에 거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고유가와 환경 문제 ∙ 교통 혼잡 ∙ 주차 문제 등이 야기되면서 자동차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이동수단에 대한 필요성 또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만도풋루스 관계자는 "전기자전거로 이동할 경우 교통체증의 스트레스에서도 벗어나는 것은 물론 실용성과 효율성, 경제성, 친환경 적인 면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다"면서 "아직까지는 전기자전거가 대중화되지 않았지만 도심에서 가장 효율적인 차세대 이동 수단으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세대 만도풋루스는 지난해까지 누적판매 1100대를 기록했다"면서 "새롭게 선보인 만도풋루스 IM은 시장 반응이 좋아 3300만대 이상으로 판매 목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현재 보쉬, 벤츠, BMW, 아우디, 오펠 등 해외 자동차 메이커 들도 자동차 기술을 바탕으로 전기자전거를 개발·판매 중에 있으며 해외 모터쇼에서 콘셉트 모델들을 공개하기도 했다. 만도도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5 서울모터쇼'에 참가해 만도풋루스 IM을 전시하고 체험존을 운영한다.

    만도풋루스는 현재 서울 신사동과 한남동, 부산 해운대에서 직영점인 ‘카페풋루스’ 매장을 비롯해 잠실롯데월드몰, 갤러리아 백화점, 신세계 본점, 롯데백화점 수원점, W호텔, KOON청담 등에 입점해 있다. 카페풋루스 매장에서는 만도풋루스IM 시승이 가능하다.

     

  • ▲ 만도풋루스 직영점 '카페풋루스' 서울 신사점. ⓒ만도풋루스
    ▲ 만도풋루스 직영점 '카페풋루스' 서울 신사점. ⓒ만도풋루스

  • ▲ 만도풋루스 IM. ⓒ만도풋루스
    ▲ 만도풋루스 IM. ⓒ만도풋루스

    [두 발로 가는 전기차, 만도풋루스 타보니]


    체인이 없는 자전거 바퀴와 미니벨로를 연상시키는 귀여운 디자인이 첫 눈에 들어온다. 자동차 열쇠 역할을 하는 HMI 디스플레이를 핸들바에 꽂으니 주행모드와 속도 등을 조절할 수 있는 화면이 뜬다. 특히 HMI 디스플레이는 시리얼 키 매칭으로 인증된 제품에서만 사용이 가능해 도난 방지 효과도 지니며 주행거리와 속도, 배터리 잔량, 자가발전량, 제품 고장 경고, 칼모리 소모량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전기자전거인만큼 페달을 밟지 않아도 되지만 '헬스모드'에 맞춰놓고 주행을 하면 운동효과를 볼 수 있으며 본인이 소모한 칼로리를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전기자전거를 타는 방법은 일반 자전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페달을 밟는 순간 자동적으로 바퀴가 움직이며 전자동으로 탈 경우 최대 30km, 페달링으로 자가발전을 하며 주행했을 경우에는 최대 60km까지 가능하다. 단, 주행거리는 운전자의 체중, 도로상태, 바람의 저항, 주행 속도 등 다양한 주행 환경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날 수 있다.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전기자전거를 타는 것은 금세 익숙해진다. 전기자전거의 최대 강점은 오르막길에서 발휘된다. 경사가 진 오르막길에서 버튼만 누르면 힘들이지 않고 주행이 가능해 상당히 유용하고 편리하다. 평지에서는 페달링을 하면서 배터리 소모를 줄이고, 오르막길에서는 자동으로 바퀴를 굴려 편하게 주행할 수 있다. 

    꽉 막힌 도로와 좁은 주차 공간, 기름값이나 환경 오염 등의 걱정없이 쾌적하게 도심 내에서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은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신제품인 만도풋루스IM은 스마트폰 배터리를 갈아 끼우듯이 배터리 교환이 용이해 보조배터리를 지니고 다니면 장거리 주행도 거뜬하다.

    배터리만 따로 빼서 충전할 수 있어 간편하며 완충까지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단, 배터리가 모두 소모되면 페달링이 불가능해 자전거를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평일 오전 꽉 막힌 출근길, 만도풋루스와 만도풋루스IM을 타고 이동한다면 시간과 경비, 스트레스를 모두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고가의 제품인만큼 보관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과, 자전거로 출퇴근할 수 있는 교통 인프라와 전기자전거 충전소 등이 충분히 구축되지 않아 아직까지는 실생활에서 출퇴근용 이동수단으로 이용하기에는 다소 불편함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