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파운드리, 가전 돌아가며 문책"AI 대처 못 해" … 파운드리 기술력 거론'사즉생' 각오로 삼성 위기론 돌파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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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회장ⓒ연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전 계열사 임원 2000명에 보낸 영상 메세지에서 각 주요 사업부를 돌아가며 질책한 것으로 전해진다.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당 영상에서 “메모리 사업부는 자만에 빠져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이어 “파운드리 사업부는 기술력 부족으로 가동률이 저조하다”며 “(TV·스마트폰·가전 등을 포괄하는)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제품의 품질이 걸맞지 않다”고 문책했다.이 회장이 사장단이 아닌 전체 임원들에게 사업부별 위기를 직접 지적한 것은 처음이다. 이 회장이 '사즉생'의 각오로 위기론을 극복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로 해석된다.이 회장은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에서 영상 메시지 형식으로 당부의 말을 전했다. 올 초 사장단에 전달됐던 신년 영상 메시지 중 일부도 포함됐다. 이 회장이 직접 등장하진 않았지만 주요 내용은 성우 나레이션과 자막 등의 형태로 전해졌다.이 회장은 영상 메시지에서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의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며 “1999년 다우지수를 구성했던 30개 기업들 중 24곳이 이미 사라졌다. 이대로 가면 우리도 잊혀질 것”이라고 위기감을 전했다. 위기 돌파를 위해 “경영진부터 철저하게 반성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해당 영상에선 고(故) 이병철 창업회장과 고 이건희 선대회장 등 오너 일가의 경영 철학도 강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이재용 회장의 해외 사업장 방문 등 경영 현장 장면도 스틸컷으로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