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사건 마무리때까지 한동안 검찰의 기업 사정 없을 것" 예상
  • ▲ 고 성완종 전 회장.
    ▲ 고 성완종 전 회장.

     

    최근들어 기업들의 '긴장모드'가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기업들을 향하던 검찰의 사정 칼끝이 '성완종 사건'을 계기로 정치권으로 방향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12일 이완구 국무총리의 '부정부패 척결' 선언 이후 재계엔 검찰의 칼바람이 매섭게 휘몰아쳤다. 포스코건설로 시작된 검찰의 수사는 동부, 두산, 신세계, 동국제강, 경남기업, SK건설, 신세계, 동아원 등까지 전방위로 확대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재계는 "어디로 불똥이 튈지 모른다"며 잔뜩 몸을 사렸다. 

     

    그러던 중 '성완종 사건'이 터졌다. '성완종 사건'은 자원외교 비리와 개인 비리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자살이라는 극단의 선택을 하면서 남긴 메모에서부터 시작됐다.

     

    고(故) 성 전 회장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메모지에는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7억, 유정복 인천시장 3억, 홍문종 2억, 홍준표 1억, 부산시장 2억, 김기춘 전 비서실장 10만달러(한화 약 1억원), 이병기 현 비서실장, 이완구 국무총리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또 성 전 회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날 경향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를 계기로 검찰의 칼끝은 재계에서 정계로 방향을 틀었고 기업들은 소리없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대기업 한 인사는 "온 국민의 시선이 '성완종 사건'에 집중돼 있는 만큼 검찰의 '기업 때리기'는 한동안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고 현재의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기업 인사는 "검찰이 자원개발 비리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전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나름의 예상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