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지는 데이터센터 산업 환경에서 정부 도움 없이는 경쟁력 떨어져""늘어나는 데이터트래픽 수요와 클라우드 서비스 대비하기 위해 정책 준비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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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산업 발전에 있어 데이터센터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의 규제보다는 지원이 절실하다."11일 LG유플러스에서 만난 최영범 BS본부 데이터사업담당 평촌센터 신축TF팀장은 "갈수록 클라우드 서비스로 발전해 가는 시대에 고집적 데이터센터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데이터센터가 받쳐줘야 클라우드 서비스 또한 발전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정부 도움 없이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는 각종 자료들을 특정 저장장치가 아닌 인터넷에 연결된 중앙 서버에저장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컴퓨터나 USB 등에 자료를 보관하지 않아도 돼 노트북, 스마트폰 등 다양한 IT 기기에서 언제 어디서나 이 자료들을 사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의 각종 데이터를 관리하는 곳이 데이터센터다.
하지만 국내에서의 데이터센터 사업 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데다 각종 규제뿐 아니라 해외와 달리 전기료와 세제 혜택 등이 없어 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실정이다. 글로벌 IT 기업들을 데이터센터에 유치하려면 가격 효율성 등이 필요한데 현재의 상황으로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한 해외 IT 공룡들의 국내 데이터센터 설립에 있어서도 규제와 혜택 부족 등의 이유로 고려 대상에서 밀려나고 있다.
일례로 2011년 구글이 1억2000만 달러의 투자효과가 있는 첫 아시아 지역 데이터센터 유치 장소를 물색할 당시 인터넷 인프라를 잘 갖춘 우리나라가 아닌 싱가포르를 선택한 바 있으며 이후 설립에 있어서도 홍콩과 대만을 선택했다.
우리나라가 경쟁에서 밀린 이유에 대해 업계는 세제 혜택과 정부 정책 경쟁력 부족 때문일 것으로 분석했다. 경쟁력있는 데이터센터 사업을 위해 정부지원이 절실한 이유다.
최 팀장은 "LG유플러스의 데이터센터는 고집적·고효율로 최소 20%의 비용절감 효과를 끌어올렸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정부 지원없이는 이마저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LG유플러스는 다가오는 클라우드 서비스 시대에 대비해 경기도 평촌에 오는 7월 오픈을 목표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평촌 메가센터'를 아시아 최대 규모로 준비중이다. 대지면적 1만7281㎡(5228평), 지하3층 지상7층 건물로 완공 시 연면적 8만5548㎡로 축구장 12개 규모에 달한다.
전체 전력용량은 165MW로 서버 랙(Rack·서버 설치 공간)당 평균 전력은 10kW로 기존 데이터센터 평균 2.2kW~3.3kW 대비 고밀도∙고집적으로 설계됐다. 또한 2013년 신설된 한국전력 관양 154kV 변전소로부터 1.28km이내에 위치해 있어 전력 확보가 용이하다.
노영진 BS본부 데이터사업담당 IDC사업팀장은 "랙당 평균 전력이 높아 클라우드 등 고전력을 요구하는 서버들을 충분히 수용하면서 랙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며 "154kV 기간망 직연결을 통해 일반 중대형 전산센터의 8배에 달하는 대용량 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LG유플러스는 국내 상업용 IDC 중 처음으로 센터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Tier-Ⅲ' 설계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데이터센터가 받을 수 있는 사실상 최고 등급으로 24시간 365일 '무중단 유지 보수'가 가능하다.
또 안정적 이면서도 친환경 적인 전력 효율화를 위해 ▲친환경 리튬 폴리머 배터리 ▲비상 시에 대비, 자가발전기를 통한 3000kW의 예비전력 구비 ▲빙축열 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아울러 도심내 상업용 IDC 최초로 PUE 1.4 이하를 목표로 추진해 타 IDC와 차별화 했다. PUE(Power Usage Effectiveness)는 IDC가 얼마나 효율적인가를 정량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지수가 낮을수록 데이터센터 효율이 높다. 보통 IDC들의 PUE 지수는 1.7~2.0 수준이다.
이는 주변 지역의 기류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외기 냉방 건물 설계와 특허를 획득한 공기조화시스템 등을 통해 가능하다.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 중 최장기간인 1년 중 7개월 이상을 외기 냉방으로 운영할 수 있다.
게다가 IDC 센터를 관리하는 사무동과 서버가 있는 전산동을 물리적으로 분리해 보안성을 확보하고 센터 출입을 위해서는 입구부터 전산실에 이르기까지 총 5단계에 이르는 보안 시스템을 통과해야만 가능하도록 했다. 철저한 보안을 위해 홍채 인식 등의 생체인식 시스템까지 도입했다.
노 팀장은 "데이터센터 기업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지만 늘어나는 트래픽 수요와 클라우드 서비스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이번 센터를 준비했다"며 "현재 매주 2~3개 기업이 데이터센터에 방문하고 있으며 국내 대형 포털 사업자뿐 아니라 해외 유수 IT 기업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데이터센터 완공으로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로 거듭나고 그 위상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 데이터센터는 오는 7월 오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