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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개선세를 보였던 증권사들이 2분기 들어 다시 실적고민을 시작하고 있다. 거래대금이 다시 감소하고 있고, 채권금리 급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8일까지 주식시장(유가증권시장+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7000억원 수준으로 지난 4월 10조8728억원에 비해 40%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달 거래대금은 3년 8개월 만에 10조원을 돌파했고,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5월 들어서는 거래대금이 급격한 감소세를 보인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거래대금은 증권사들의 주 수익원으로 거래대금 부진현상이 다시 고개를 들게 되면 증권사들은 당장 수익성 악화를 우려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이익 감소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평가이익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던 지난 1분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증권사 기준으로 금리상승 1bp(0.01%)당 손실 금액은 4억원으로, 최근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저점대비 30bp(0.3%)가 상승해 채권 운용을 대규모로 한 증권사 중심으로 손실이 예상된다.
특히 NH투자증권(18조5000억원), KDB대우증권(16조2000억원), 삼성증권(15조8000억원) 등 대규모로 채권 운용을 했던 대형 증권사들이 2분기 부터는 적지 않은 손실을 입을 전망이다. 이들 증권사는 나란히 1분기 채권 평가이익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올들어 저금리 기조와 지수상승으로 증권사들의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며 2분기에도 1분기 못지 않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최근 거래대금 급감과 금리 상승은 다시 증권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3년 만기 국채 금리가 바닥 대비 0.3%포인트 올랐고 증권주는 고점 대비 16% 하락했다"며 "현재의 금리 변동폭이 완전히 손실로 확정되면 대형 6개사는 80억∼192억원의 손실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시장금리는 해외금리와 동조화를 보이며 최근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한 수준까지 상승했다"며 "아직까지 추가 금리 상승 가능성은 낮지만 증권사들의 운용이익 축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조원 이상의 거래대금이 장기간 유지된 경우는 없었다는 점에서 거래대금이 지난달에 비해 감소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지수 역시 2100선에서 조정국면에 접어드는 모양새를 보이는 만큼 거래대금 증가세 역시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현재의 우려가 과도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태경 연구원은 "하루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올해 1분기 7조2천억원에서 지난달엔 11조원에 육박했다"며 "2분기 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이라고 가정하면 대형 6개사의 수수료 수익은 평균 255억원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단기간 내 금리 상승으로 증권사의 2분기 상품운용손익이 1분기 대비 감소할 수는 있지만 현재 수준으로 거래대금이 유지되고, 상품판매 부문에서 성적을 낸다면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