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전자·리홈쿠첸 2개사의 시장점유율 99% 양강 경쟁 심화되며 밥솥 가격 천정부지소비자들 "밥값보다 밥솥이 훨씬 더 올랐다" 분통 터트려
  • ▲ ⓒ쿠쿠전자, 리홈쿠첸 홈페이지 화면 캡처
    ▲ ⓒ쿠쿠전자, 리홈쿠첸 홈페이지 화면 캡처

고래싸움에 새우 등이 터졌다. 국내 가정용 전기밥솥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쿠쿠전자와 리홈쿠첸이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 몫으로 전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거세지고 있다. 

전기밥솥 하나에 무려 90만 원이 넘으면서 일각에서는 두 회사가 밥솥가격을 두 배로 끌어올렸다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중국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쿠쿠전자와 리홈쿠첸은 프리미엄 전쟁에 나섰다.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밥솥 내솥과 가열방식, 분리형 커버 등으로 경쟁을 벌이다가 최근에는 밥솥에 LCD, NFC 등 첨단 IT 기능을 접목해 제품 기능을 한층 넓힌 것이다. 

덕분에 제품 가격도 그만큼 높아졌다. 100만 원을 육박하는 밥솥까지 등장한 것. 

문제는 국내 밥솥 가격은 중국을 겨냥한 양측의 제품 경쟁이 만들어 낸 가격이라는 볼멘 소리가 터져나오면서 소비자들의 불만도 쇄도하기 시작했다. 

현재 밥솥시장의 시장점유율은 쿠쿠전자가 65%, 리홈쿠첸이 34%로, 두 업체의 점유율은 99%에 이른다. 

그만큼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소비자들은 고스란히 비싼 밥솥에 의존 할 수 밖에 없다. 

최근 서울시 은평구 응암동에 신혼살림을 차린 김 모(28) 씨는 밥솥을 구매하러 갔다 제품 가격을 보고 '깜놀'했다.

김씨는 "필수적인 밥솥을 구매하러 갔다가 가격보고 너무 놀랐다"라며 "20만원 정도로 예상했던 밥솥 가격이 무려 55~70만원 대 였다"고 말했다. 

그는 "밥값보다 밥솥가격이 훨씬 더 올랐다"라며 "다른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도 선택의 폭이 너무 좁아서 어쩔 수 없이 부담이 좀 더 덜한 쿠첸(37만원)을 선택했다"고 토로했다. 

밥솥의 경우 필수재라는 인식 때문에 국민들은 가격인상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되더라도 마지못해 구매를 결정해야 할 경우가 많다. 

실제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가 밝힌 가구당 전기밥솥 보급률은 약 94% 수준이다.

점유율에 관해 대신증권의 한 관계자는 "국내 밥솥시장은 과점형태를 띄고 있다. 대기업, 해외기업의 진출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과점시장 내 독보적 시장점유율(65%)을 확보한 쿠쿠전자는 가격결정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밥솥회사는 밥맛 보다 부가기능을 추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 같다"며 "정작 소비자에게 불필요한 기능까지 넣어가며 가격을 높이는 것은 지나친 형태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