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 '397 CMA' 最高…현대 able·대우 쿠폰·삼성 플러스 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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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투자자들이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Cash Management Account)로 몰려가고 있는 가운데 5대 증권사의 환매조건부채권(RP형) CMA 금리가 조건에 따라 최고 연 5.25%의 연간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NH투자·KDB대우 등 국내 주요 증권사 5곳에 따르면 이들 회사가 개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판매 중인 RP형 CMA 상품은 총 7개 상품에 달했다. 이 상품들은 조건에 따라 최소 1.60%에서 최고 5.25%의 이자율을 지급하고 있었다.
기준금리가 연 2.00%에서 연 1.75%로 인하됨에 따라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개 대형 시중은행의 평균 금리가 연 1.60% 수준으로 내려간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익률이다.
RP형 CMA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신용등급의 은행채 및 국공채에 투자해 원금의 약정수익률 만큼 이자를 붙여준다. 단 하루만 맡겨도 시중금리보다 높은 이자를 주는 금융상품이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 자금이 많이 몰린다.
국내 주요 증권사 5곳이 보유한 상품 가운데 현재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것은 KDB대우증권의 '397 CMA'로,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300만원 한도로 최고 5.25%까지 지급한다. 30대, 90년대 학번, 70년대 출생한 세대를 대상으로만 판매하는 이 상품은 만 25~39세 국내 개인 고객만 가입 가능하다.
이 상품은 기본 약정수익 1.65%에다가 우대조건 충족 시 우대금리 3.60%까지 더해 최고 5.25%까지의 이자율을 제공한다. 우대금리 조건으로는 △전월 100만원 이상 CMA 계좌를 이체 및 입금하고 △전월 100만원 이상 모바일 트레이딩 서비스(MTS) 약정을 하는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면 된다. 다만, 가입 첫월에는 조건 없이 월말까지 연 5.25%의 우대 수익률을 제공한다.
그 다음으로 4.1%dml 높은 이율을 제공하는 상품은 현대증권의 'RP형 현대 able CMA'였다. 약정수익률은 1.65%이며, 우대조건 3개 중에 1개 이상만 충족시키면 우대수익률 4.1%를 제공한다.
우대조건은 △50만원 이상 급여이체 및 50만원 이상 현대증권 개인체크카드 사용 △50만원 이상 적립식 금융상품(펀드, ETF랩) 자동대체 매수 △자동결제(보험료, 카드대금, 공과금 등) 5건 이상 결제 등이다.
이 상품은 31일 단위로 원금 및 이자가 자동매도 후 재투자 되는 방식으로, 예수금 잔액이 1만원 미만일 경우에는 RP 자동투자가 되지 않는다.
뒤이어 KDB대우증권의 '쿠폰 CMA'와 삼성증권의 '삼성 CMA 플러스'가 연간 최고 3.65%까지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우증권의 '쿠폰 CMA'는 기본 수익률 1.65%에다 2%의 우대 수익률을 합해 제공하는 것으로, 1% 우대수익률 쿠폰 2개를 사용하는 게 우대 조건이다.
삼성증권의 '삼성 CMA 플러스'도 약정수익 1.60%를 포함해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3.65%까지의 수익률을 기록한다.
우대 조건으로는 △CMA 계좌로 50만원 이상 급여이체 또는 공적연금 수령 및 등록 △카드대금, 보험료, 공과금 등 자동이체 월 1건 이상 △삼성생명 연계 직장인 신용대출 약정 등이다. 이 3가지 조건 중 2개 이상 충족하면 3.65%(약정수익 1.60%+2.05%), 1개 충족하면 3.15%(약정수익 1.60%+1.55%)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우대 수익률은 매월 조건 충족 여부 확인 후 충족시 6개월간 제공되며, CMA 잔고 500만원 한도까지 적용된다. 다만, CMA 플러스 S 보험사제휴 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 우대금리를 미지급된다. CMA 플러스 S 계좌를 폐쇄하면 우대금리를 다시 적용받을 수 있다.
KDB대우증권의 또다른 상품인 'RP형 CMA'의 경우 31일 이상 원금을 넣어두면 연 1.75%의 수익을 제공하고 있었다. 31일 미만으로 넣어두면 1.65%의 수익만 제공한다.
NH투자증권의 '옥토(octo) CMA RP형'과 한국투자증권의 'RP형 I'M YOU CMA'는 연 1.6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RP형 I'M YOU CMA' 상품은 1~30일 동안 연 1.65%의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었으며, 입금일로부터 30일 경과 후에는 그 기간 동안 발생한 이익금은 재투자되고 31일부터는 새로이 당시 신규 구간별 약정이율이 적용되는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진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초저금리시대를 맞아 CMA 계좌로 이동하는 고객들이 부쩍 늘어나는 등 추세적으로 옮겨가는 게 맞다"면서도 "그러나 비교적 원금 손실 우려가 낮다고 해도 예금자 보호법에 의해 예금보험공사가 CMA 예치금을 보호하지 않는 만큼 높은 수익률을 쫓기 보다는 우대 조건을 잘 따져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CMA 잔고 총액은 지난해 말 46조3349억원에서 50조1192억원으로 4조원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계좌 수는 작년 말 1105만개에서 1127만개로 늘었다. 이 가운데 특히 RP형 계좌 잔고는 31조384억원(계좌 수 814만개)으로 다른 CMA 유형인 MMF(머니마켓펀드)·종금형 등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