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동결, 경기 개선 흐름·가계대출 증가세·국제금융시장 변동성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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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자산시장 회복과 소비 심리 개선 등 경기 개선 신호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런 흐름의 지속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언급했다. 경기 개선 흐름 지속여부와 가계대출 증가세 확대, 최근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증대 등 3가지 요인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의원회는 이날 5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지난해 8월과 10월, 올해 3월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이날 금통위에서는 한 명의 금통위원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소수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경기 흐름이 지난달 수정 전망을 발표했을 때 예상했던 것과 상황이 부합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지표가 최종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심리지표를 보면 경기 개선의 긍정적인 신호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최근 더 확대되고 있고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증대되고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결정해 (5월) 기준금리를 동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주열 총재는 늘어나는 가계부채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지난 4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8조 5000억원 증가한 597조원을 기록,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주열 총재는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고 판단한다"며 "가계부채는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중요한 고려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시건전성을 담당하는 감독당국과 한국은행, 기획재정부가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협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근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수출 부진에 대해서는 엔화 약세 뿐 아니라 구조적 요인도 크다는 견해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 금액은 462억1800만 달러를 기록, 전년동월대비 8.1% 감소했다. 감소율로는 지난 2013년 2월 이후 최대다.

    이주열 총재는 "수출이 부진한 이유는 환율, 경기 순환적 요인, 구조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결과인데 수출에서는 구조적 요인과 경기 순환 요인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경제 구조, 성장 패턴이 바뀌고 국내 주력 수출 산업의 경쟁력이 상대국의 기술발전으로 인해 기술격차가 줄어들고 있어 경쟁력 격차가 많이 줄어들어드는 등 구조적 요인이 상당히 크다고 본다.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독일 국채금리급등 등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이주열 총재는 "오랜 기간 통화완화정책과 저금리 영향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크게 늘어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현저화될 가능성은 충분히 잠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내 (채권) 금리는 국제 채권 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고,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커진 것을 고려하면, 국제시장 변동성이 국내 시장에 영향을 주는 정도가 크다"며 "국제 금융시장은 취약성이 크다고 판단하며, 금융기관과 가계 등 경제 주체들이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해 유의할 때가 됐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