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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는 오는 20일 반기문 UN 사무총장에게 명예 문학박사(여성학)학위를 수여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화여대가 처음으로 남성에게 주는 여성학 명예박사학위다.
이화여대는 반기문 총장이 제8대 UN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양성평등과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공헌한 점을 인정해 명예 여성학 박사학위를 주기로 결정했다. 반 총장은 한국인 최초 UN 사무총장으로 취임한 이래 세계 평화 구현, 인류 복지 향상, 국가 간 우호증진을 위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특히 경제발전, 개발, 평화 같은 여러 UN 의제의 중심에 '여성의 지위 향상'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여성에 대한 폭력 종식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여성 권익 제고에 이바지해 왔다.
학위수여식은 20일 오후 2시 30분 음악관 1층 김영의홀에서 열린다. 수여식은 주악, 기도, 정덕애 대학원장의 추천사, 최경희 총장의 명예 박사학위 수여 등의 순으로 진행되며 학위를 수락한 반 총장이 15분간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화여대는 1952년부터 2014년까지 총 107명에게 명예 박사학위를 수여했으며 반 총장은 108번째 수여 대상자다. 그동안 이화여대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은 유명인으로는 타르야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2002년), 메리 매컬리스 아일랜드 대통령(2005년), 미첼 바첼렛 칠레 대통령(2009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2010년) 등이 있다. 여성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은 루스 시몬스 브라운대 총장(2002년), 거르투드 몽겔라 범아프리카 의회 의장(2005년) 단 2명으로 모두 여성이었고, 국가원수급 남성으로는 반 총장이 처음이다.
한편, 이화여대는 1976년 '여성학 연구위원회' 발족, 1977년 국내 최초 교양과목으로 학부 과정에 '여성학' 과목 개설, 1982년 여성학 석사과정 및 1991년 여성학 박사과정 신설을 비롯해 아시아 최초로 제도교육 안에 여성학을 정착시킨 여성교육의 산실이다. 여성학과는 2015년 2월 현재 석사 299명, 박사 35명을 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