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동욱 에든버러 내피어대학 교수 선발…9월부터 강의IMO 사무총장 선거운동에 긍정적 신호탄 관측도
  • ▲ 송동욱 박사.ⓒ연합뉴스
    ▲ 송동욱 박사.ⓒ연합뉴스


    해양수산부가 2년간 최대 6억원에 세계해사대학(WMU) 한국 석좌교수직을 샀다.


    WMU는 유엔 산하 세계해사기구(IMO)가 국제해사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스웨덴 말뫼에 설립한 특수목적 교육기관으로 총장은 IMO 사무총장이 맡는다.


    다음 달 말 IMO 사무총장 선거가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번 WMU 한국 석좌교수직 신설이 본격적인 물밑 선거운동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견해다.


    해수부는 19일 말뫼 현지에서 열린 WMU 캠퍼스 이전 기념행사의 하나로 해수부와 WMU가 한국 석좌교수직 신설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해수부 관계자는 "WMU 한국 석좌교수직 신설은 2011년 스웨덴 대사로부터 IMO 내 영향력 확대를 위한 중장기 대책으로 처음 제시됐다"며 "그동안 IMO, WMU와 협의를 진행해 3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WMU 졸업생 상당수는 국제기구나 국제해사 선진국에서 고위직으로 일하며 조선·해운산업의 국제적 영향력 확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 165개국 3923명의 졸업생이 배출됐다.


    석좌교수직에는 송동욱 에든버러 내피어대학 교수가 선발됐다. 해수부는 WMU와 우리나라 출신 교수를 우선 채용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해사분야 학위를 보유하고 영어 강의가 가능한 전문가를 대상으로 벌인 공모에서 송 교수가 낙점됐다. 송 교수는 9월부터 WMU에서 본격적인 강의에 나설 예정이다.


    송 교수 재임 기간은 2년이며 이후 활동 성과 등 평가를 통해 3년 또는 5년 단위로 재계약이 이뤄지게 된다. 송 교수의 임금과 수당 등은 우리 정부가 매년 최대 3억원을 지원한다. 우리나라는 2004년부터 IMO 기술협력사업을 통해 매년 20만~25만 달러의 장학금을 WMU에 지원해왔다.


    일각에서는 이번 WMU 한국 석좌교수직 신설로 한 달 남짓 남은 IMO 사무총장 선거운동이 본격화될 거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WMU 총장을 IMO 사무총장이 겸임한다"며 "WMU 석좌교수직 신설이 IMO에 이바지하는 게 되므로 (사무총장 선거에서) 우리 측 후보(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에게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부산항만공사
    ▲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부산항만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