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 평균 금리도 최초 1%대…5월엔 하락세 둔화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가 가계부채 부담 완화를 위해 내놓은 '안심전환대출' 판매의 영향으로 은행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연 2%대로 떨어졌다.

     

    1년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 역시 최초로 1%대를 기록했다.

     

    한은이 28일 발표한 '4월 중 금융기관 가중 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평균 가계대출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전달보다 0.25%포인트 떨어진 연 2.96%로 집계됐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연 2% 시대'에 진입한 것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의 평균금리는 지난 3월 연 2.97%로 이미 2%대에 진입했고, 4월 들어서도 전달보다 0.16%포인트 떨어진 연 2.81%를 기록해 최저치 경신 행렬을 이어갔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전달보다 0.29%포인트 하락한 연 4.46%를 나타내는 등, 다른 가계대출 상품들도 일제히 하락세다.

     

    이에 따라 연 3.0% 미만의 대출금리 상품이 전체 은행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6.7%에 달했다.

     

    안심대출 출시와 고정금리 선호 현상으로 신규 가계대출자 가운데 고정금리를 택한 비중은 3월 55.1%에서 4월 73.4%로 크게 상승했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평균 가계대출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전달보다 0.25%포인트 떨어진 연 2.96%로 집계됐다.

     

    4월 신규 취급액 기준 평균 저축성수신 금리는 연 1.78%로 전달보다 0.14%포인트 떨어져 3월(0.12%포인트)보다 하락폭을 키웠다.

     

    특히 개인고객이 많이 가입하는 은행권 1년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전달보다 0.17%포인트 떨어진 연 1.84% 기록, 사상 처음으로 1%대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신규 가입 기준으로 연 2.0% 미만의 정기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92.1%에 달했다. 이 비중은 1월만 해도 22.6%였으나, 2월 30.7%, 3월 66.0%로 매달 급속도로 늘었다.

     

    연 2.0% 이상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비중은 7.9%에 불과해 시중에서 찾아보기 드문 상품이 됐다.

     

    전국은행연합회가 공시하는 시중은행별 1년 정기예금 대표상품의 금리를 보면 금리가 연 2% 이상인 예금을 판매하는 곳은 산업·제주·전북은행 등 특수은행이나 지방은행뿐이었고, 이마저도 대부분이 인터넷 전용상품 등 비대면 상품이었다.

     

    예금금리 하락보다 대출금리 하락폭이 더 커,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본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차는 3월보다 0.11%포인트 하락했다. 그만큼 은행의 수익성이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강준구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시중금리에 미치는 여파가 당월은 물론 다음 달까지 이어지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이에 더해 안심대출 판매가 4월까지 이어진 것이 대출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