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 "SDR 확충, 국제통화체제 개혁" G7, 위안화의 SDR 바스킷 편입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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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진7개국(G7)이 중국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바스킷 통화 편입을 지지하고 나선 가운데, SDR이 중국의 '화폐전쟁'에 새로운 무기로 등장할 전망이다.

     

    SDR은 IMF가 창설한 초국가적인 국제통화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 금융연구소는 최근 '국제통화체제 개혁에 관한 초보적 구상'이란 보고서를 통해 현행 국제통화체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기존 SDR을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보고서는 브레튼우즈 체제 붕괴 이후 형성된 달러 기축통화체제 역시 글로벌 유동성의 안정적 공급과 관련,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축통화국인 미국의 경상수지가 흑자가 되면 글로벌 달러 유동성 공급이 부족해지고 적자가 되면 미국경제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는 딜레마고 있으며, 완화적 통화정책을 실시하면 유동성이 해외로 유출되고 긴축을 하면 해외에서 유동성이 유입돼 의도했던 정책효과를 약화시킨다는 것.

     

    장기적으로도 신흥국의 성장에 따라 기축통화국의 경제규모, 무역, 투자가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면 글로벌 유동성 공급이 제약되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역사적으로 달러 공급의 과잉과 부족이 번갈아 나타났는데, 글로벌 유동성과 환율의 불안정은 특히 신흥국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면서 "만일 2017년 주요 선진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종료하게 되면, 세계 경제는 전반적인 유동성 부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유동성의 과잉 팽창을 막는 동시에 양적완화의 갑작스런 종료로 인한 '유동성 절벽'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장기적으로는 현 체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IMF내 SDR을 확충하여 안정적인 글로벌 유동성 공급 통로로 육성하여 기존 국제통화체제의 한계를 보완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을 통해 이 의제를 발의하고 IMF 산하에 전문위원회를 설립해 구속력 있는 글로벌 유동성 공급 목표를 세우도록 하고, IMF가 SDR의 1일물 금리도 공표토록 해서 SDR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수년간 글로벌 유동성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 이는 위안화의 국제화를 촉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덧붙여, 화폐전쟁의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앞서 지난 2009년 3월 저우샤오촨 당시 인민은행 총재는 '국제통화체제의 개혁에 관한 구상'이란 연설을 통해 "달러 대신 SDR을 새로운 기축통화로 사용하자"고 파격적인 제안을 한 바 있다.

     

    한편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지난 27(현지시간)부터 3일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를 마친 후 가진 회견에서 "G7이 위안화가 SDR 바스킷 통화의 일부가 돼야 한다는 데 기본적인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위안화가 연말 정식으로 SDR 바스킷 통화로 편입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