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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최근 아이폰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면서 삭제 자체가 불가능한 '애플워치용 앱(App)'을 폰 속에 강제로 심어 원성을 사고 있다.
소비자 선택권을 뺏은 것은 물론, 아이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돈 한푼 안 들이고 애플워치를 홍보했다는 비난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4월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모바일 운영체제(OS) 'iSO 8.3'를 배포하기 시작했다.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일일이 메시지를 발송해 이전 버전 iOS 8.2에서 최신 버전인 iSO 8.3으로 갈아타라고 유도한 것이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간단히 iSO 8.3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메시지를 보낼 때 쓸 수 있는 그림 문자(캐릭터)가 늘어나는 등 스마트폰 쓰임새가 다양해진다. 아이폰이 갖고 있던 일부 오류도 이번 조치로 대폭 수정됐다는 게 애플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애플워치용 앱이 덩달아 설치된다는 점은 치명적인 옥에 티다. 애플워치를 쓰지 않는 사용자 입장에선 무용지물이나 다름 없는 앱을 추가로 깔아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앱은 지울 수조차 없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면서 '삭제 불가 앱'을 끼워넣는 스마트폰 제조사는 애플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애플과 경쟁하는 다른 제조사들은 스마트폰을 사면 기본으로 들어가 있는 앱 숫자마저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짜고 있다. 스마트폰 구동에 필요한 필수적인 앱 외에는 탑재를 최대한 자제시키고 있는 것이다.
앱 숫자가 많을수록 스마트폰 성능을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애플처럼 지울 수도 없는 앱을 고객 허락 없이 스마트폰에 까는 것은 소비자 선택을 침해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불필요한 앱을 줄이려는 제조사들의 움직임에 애플이 역행하고 있다"며 "특히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삭제가 안 되는 앱을 심는다는 건 상식 밖의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수많은 아이폰 사용자들을 상대로 돈 안들이고 애플워치를 홍보한 꼴"이라면서 "아이폰이 기록적인 판매량을 달성하자 애플이 과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