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제품 기대감 반영 된 듯... "판매량 공개 안돼 판단은 일러""업계, '높은 가격-혁신 부족' 시장 선점은 글쎄" 효과 미미삼성, 대항마 '오르비스' 출시 임박... "경쟁구도 형성돼야 판 커져"
  • ▲ 사진 왼쪽부터= 애플워치, LG 어베인, 삼성 기어S. ⓒ뉴데일리경DB.
    ▲ 사진 왼쪽부터= 애플워치, LG 어베인, 삼성 기어S. ⓒ뉴데일리경DB.


    삼성전자가 조만간 스마트워치를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애플과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일단 애플이 한 발짝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워치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매진 사례를 이어가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최근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의 시장 선점 효과에 대해선 긍정론보다 신중론이 더 설득력이 얻고 있다.

    13일 복수의 모바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애플워치에 맞설 스마트워치 '오르비스'(프로젝트명)를 개발하고 있다.

    이번 제품에는 갤럭시S6와 S6 엣지에 탑재된 무선충전과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등이 장착된다. 삼성의 자체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도 들어갈 전망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문 사장도 지난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지않은 시점에 삼성의 스마트워치 시리즈 '기어'에 대한 후속 제품이 조만간 공개될 것"이라며 신형 워치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이에 따라 스마트 워치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삼성과 애플 간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새 제품을 앞세운 애플이 먼저 바람몰이에 성공했다. 미국에서 10일(현지시간) 예약주문으로 판매된 애플워치 모든 모델이 주문 개시 6시간 만에 품절 사태를 빚은 것이다.

    특히 중국에선 2000천만원이 넘는 최고가 모델 '애플 워치 에디션'도 예약 주문 1시간도 안 돼 전부 팔려나갔다. 애플 워치 에디션은 18K 금장 케이스 모델이다.

    외신을 비롯한 국내 언론들은 이 같은 내용을 앞다퉈 보도하며 애플워치가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애플워치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 애플워치가 얼마나 생산됐고 팔렸는지 드러난 사실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또 애플의 경우 제품 정보가 알려지기 전 미리 주문을 받아 판매를 시작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 실제 고객이 애플워치에 만족했는지는 여전히 알 수가 없다.

    오히려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킬 만큼의 혁신적 기능이 없는데다 그동안 약점으로 제기됐던 짧은 배터리 사용시간 문제 등 풀어야 할 숙제 남아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의 첫 번째 워치라는 점에서 기대 심리가 예약 판매로 이어진 것일 뿐, 시장 선점 효과를 거뒀다고 보기엔 한계가 있다"며 "실제 판매량과 전체 물량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공이라는 단어를 쓸 순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애플이 스마트워치 시장을 키우는데 기여한 건 사실이지만, 스마트폰처럼 IT 마니아 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 마음까지 사로잡은 건 아니다"며 "삼성의 참여로 경쟁구도가 형성돼야 본격으로 판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