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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학사 운영 다양화와 내실화를 위해 지역별, 학교별로 다양한 형태의 방학이 운영될 예정인 가운데, 지난 5월 관광주간 및 가정의 달을 맞아 대부분의 학교에서 '단기 방학'을 시행했다. 그 결과 초등생 학부모 절반은 단기 방학에 찬성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교육전문그룹 비상교육의 학부모 교육정보 커뮤니티 맘앤톡이 지난 5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 간 초등 학부모 회원 947명을 대상으로 '단기 방학'에 대한 생각을 묻는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3.3%(505명)는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38.2%(362명)였으며 '잘 모르겠다'는 8.4%(80명)였다.
이어 단기 방학의 효과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학부모의 40.1%(380명)가 '학습과 휴식의 균형 및 학업 스트레스 완화'를 꼽았다. '2월의 형식적인 수업 관행 개선 18.4%(174명)', '학습과 체험의 연계 16.2%(153명)', '가정교육 강화 및 부모와 함께 보내는 시간 확대 12.2%(120명)', '다양하고 특성화된 교육 가능 7.1%(67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 적지 않은 학부모들이 단기 방학을 통해 2월의 형식적인 수업 관행이 개선될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
단기 방학 계획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5.3%(334명)가 '가족 여행'을 떠나겠다고 답했으며, 학습연계 체험학습이 25.4%(241명), 진로탐색 프로그램 참여가 12.2%(116명)였다. 그 밖의 응답으로는 독서 및 예체능 등 비교과 학습6.7%(63명), 교과학습 6%(57명), 교내 자녀 돌봄 프로그램 참여 4.6%(44명)로 집계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단기 방학의 기간이 보통 5~10일인 점을 감안, 학부모들이 공부보다는 자녀와 정서적인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는 여행이나 체험학습 등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5월 어린이날을 중심으로 단기 방학을 보낸 학부모들의 33.7%가 가족여행을 다녀왔다고 응답했다.
나아가 '단기 방학 동안 자녀는 누가 돌보느냐'는 질문에는 다수의 응답자(65.8%, 623명)가 '직접 돌본다'고 답했다. 이는 학부모 커뮤니티의 특성상 응답자 가운데 전업주부의 비율이 높다는 점과, 방학 기간이 짧아 부모가 아이를 다른 곳에 맡기기보다 휴가를 내어서라도 함께 시간을 보내고자 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 다음으로는 조부모가 9.8%(93명)로 많았으며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응답도 8.9%(84명)로 적지 않았다. 이밖에 학원 등 사교육 기관이 7.1%(67명), 친인척 3.8%(36명), 돌봄교실 교사가 2.9%(27명)였다. 이 가운데 응답자들은 단기 방학의 시행으로 맞벌이 부부의 자녀 돌봄(47%, 445명)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여행 및 체험학습에 따른 경제적 부담(17.5%, 166명), 자녀의 불규칙한 생활습관 형성(10.5%, 99명), 새로운 사교육 등장(9.9%, 94명), 형제 간 학사일정 불일치(9.6%, 91명), 학급 내 위화감 조성(2.3%, 22명), 수업의 질 저하(1.3%, 12명) 등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
한편 교육부가 제시한 4가지 방학 유형 가운데 초등 학부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유형은 2월 등교 최소화형(38%, 36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수의 학부모들이 2월을 형식적인 수업 관행에서 벗어나 새 학년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으로 보내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2월 등교 최소화형 다음으로 봄, 가을 단기방학형(21.8%, 206명), 매월 1~2일 단기체험형(16.1%, 152명), 혼합형(15.6%, 148명) 순이었다.
안경영 맘앤톡 총괄 책임자는 "학부모들은 단기 방학의 시행으로 자녀의 돌봄 문제를 가장 걱정하고 있다"며 "맞벌이 가정에서 홀로 방치될 아이들을 위한 대책이 보완되고 유형별로 적절하게 운영된다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