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증권업종 -4.89% 등 전종목 하락에 유일하게 상승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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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발 폭탄에 국내 주식시장이 크게 휘청거렸다. 증권업종도 KDB대우증권의 경우 7.37%까지 급락하며 맥을 못 췄다. 이 와중에도 메리츠종금증권은 나홀로 상승 마감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발표한 유상증자 효과가 그리스 악재를 상쇄시킨 것.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증권업종 가운에 유일하게 메리츠종금증권만 전일 대비 1.03% 상승한 687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리스가 국민투표에서 채권단의 '긴축' 제안을 거부하면서, 이른바 그리스발 폭탄이 국내 증시를 흔들었다. 코스피 지수는 50p 가량 급락했다. 증권업종도 4.89% 하락했다.


    KDB대우증권은 7.37% 폭락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이어 한화투자증권(-6.48%), 유진투자증권(-6.33%), NH투자증권(-6.3%), 유안타증권(-5.94%), 미래에셋증권(-5.74%), 삼성증권(-5.38%), KTB투자증권(-5.37%), HMC투자증권(-5.08%), 골든브릿지증권(-5.03%)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이외에도 부국증권(-4.63%), 동부증권(-4.6%), 대신증권(-4.47%), 키움증권(-4.12%), 신영증권(-3.96%), 한국금융지주(-3.92%), 한양증권(-3.55%), SK증권( -3.12%), 현대증권(-2.89%), 유화증권(-2.65%) 등이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메리츠종금증권은 유일하게 웃었다. 지난 2일 발표한 534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상증자는 기업이 자금조달을 위해 신주를 추가로 발행하는 것이다. 자기자본이 늘어나는 대신에 발행 주식수도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때문에 주식가치가 떨어지는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금조달 목적이 투자 가치에 부합한다면 오히려 주가가 상승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가 후자에 해당된 것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11800만주를 주주배정 방식을 통해 증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5345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메리츠종금증권 측은 “2016년부터 시작되는 금융당국의 재무건전성 규제에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레버리지비율 규제와 신NCR체계에 대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확충하는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유상증자 이후에는 자기자본이 16천억원을 상회해 대형 IB 진입을 위한 발판도 마련하게 된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종금증권의 유상증자는 지속성장 가능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